사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천연기념물 예고
사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천연기념물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5.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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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탄산염이 퇴적해 발달한 성장체…원통형의 특이성

 

경남 사천시 서포면 선전리 해안에 희귀한 형태의 지층 노두가 드러나 있다. 나뭇가지를 핵으로 탄산염이 쌓여 굳어진 검은색 돌덩어리가 원통형으로 부러져 굴러다닌다. 이를 지질학자들은 사천 선전리 백악기(白堊紀)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被覆砌 産地)’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site of carbonate coated wooden branches)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문화재청

 

사천 선전리 해안지역에 드러나 있는 이 검은 광물체는 중생대 퇴적층에 발달한 탄산염 성장체다. 이 물질은 천연기념물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옹진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 ‘경산 대구 가톨릭대학교 스트로마톨라이트등과 형성과정이 매우 유사하다. 다만 형태와 형성환경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사천 선전리의 피복체는 나뭇가지를 핵으로 성장한 원통형(막대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문화재청

 

스토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지질학 용어로, 퇴적면에서 상부로 성장해 고체화된 엽층리를 가진 퇴적성장구조를 말한다. 주로 박테리아와 미세조류 등 생명체의 활동에 의해 형성되며, 다양한 형태의 유기퇴적구조(화석)를 형성한다.

선전리의 막대형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대개 직경이 1~2cm인 원주로, 원형의 단면 중앙에 원형의 암회색~흑색 핵이 있고 그 둘레로 성장테(growth ring)가 발달되었다. 원주형 스트로마토라이트들은 퇴적면 위에 놓이는데 방향은 일정하지 않다. 길이는 20cm에 이르는 것도 있는데 부러진 것이므로 원래의 길이는 그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스트로마토라이트 층의 2m 상위와 3~4m 하위 층준에도 10cm 두께의 동일한 스트로마토라이트 밀집층이 발달되지만 밀집도가 낮고 층의 두께가 얇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문화재청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문화재청

 

탄산염 퇴적물은 현생의 석회질 포화 호수나 하천 환경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하지만 선전리 지역에 발달한 나뭇가지 피복체는 지질 시대의 퇴적층에서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발달 규모가 크며 보존상태도 좋다.

문화재청은 이 지질구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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