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50분 정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는 모두 발언을 한 뒤에 비공개 대화를 이어갔다. 비공개 대회에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철희 수석은 차담회 후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울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고 뉴딜을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편하게 받으면서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면서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다투는 것이라든지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보도를 많이 하니까,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문 대통령이) 우리 민주정치사에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덕담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다행입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고 했더니, 문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되고,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