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맹인공연, 6백년만에 그 자리서 재현한다
세종대 맹인공연, 6백년만에 그 자리서 재현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1.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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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관리소‧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공동 공연, 10일 경복궁서 개최

 

조선 세종 임금은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하게 했다. 악학궤범엔 이를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라고 했다. 장애인들을 보살핀 세종의 애민정신이 엿보이는 복지제도였다.

600년전 세종 시기에 시행되었던 관현맹인 전통공연이 재현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10일 경복궁 내 수정전에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경복궁 기획공연 세종의 뜰에서 놀다를 개최한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600년 전 전통공연을 재현하고자 2011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했으며,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인 경복궁에서 기획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현맹인공연의 역사적 무대인 경복궁 수정전에서 세종대왕이 손수 지은 궁중음악 여민락(與民樂)’을 시작으로 판소리 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등 우리에게 친숙한 국악을 만나게 된다. 시각장애인 연주자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소속 예술단원들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아리랑편곡과 경복궁 타령이 마지막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경복궁 수정전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경복궁을 방문하는 일반 관람객 모두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 녹화영상은 문화재청 유튜브관현맹인전통예술단 유튜브에도 올려 19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경복궁관리소는 사회복지법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와 525, ‘시각장애인 문화향유권 증진과 문화유산의 이해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월에는 시각장애인 대상 맞춤형 문화탐방 체험 프로그램11월에는 시각장애인 대상 촉지도 종합안내판 설치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여민락 공연 모습 /문화재청
여민락 공연 모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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