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령리에 선인장 자생지
제주 월령리에 선인장 자생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3.2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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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시오 난류 타고 왔다는 설…백년초는 약재로, 마을주민의 고소득원

 

선인장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하늘에서 내려오는 감로를 받기 위해 만든 그릇으로 전해지는데, 이 감로를 옥가루와 섞어서 마시면 불로장생할수 있다고 한다. 식물 이름 선인장도 같은 한자를 쓰는데, 신선(仙人)의 손바닥()이란 뜻이다. 이 고사는 선인장이 고대부터 동양에서 서식했음을 알게 한다.

선인장은 멕시코가 원산이다. 선인장은 대개 사막과 같이 물을 구하기 어려운 메마른 곳에서 자라는 풀이다. 잎이 없고 줄기만 자란다. 대신에 뾰족한 가시가 돋아나 있다. 전세계에 선인장의 종류가 2,000 종류나 된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월령리 지도를 그린 벽화 /박차영
마을 입구에 월령리 지도를 그린 벽화 /박차영

 

멕시코 원산인 선인장이 우리나라 제주에서 자생적으로 자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 보았다. 그곳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해변이다. 국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군락지라고 한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해안 바위틈과 마을 안에 있는 울타리 형태의 잡석이 쌓여 있는 곳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 곳에 선인장 군락이 형성된 것은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열대지방으로부터 밀려와 야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그 형태가 손바닥과 같다 하여 손바닥선인장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쥐나 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돌담에 옮겨 심어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져 있다.

이곳 선인장은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 강해 가뭄에도 말라죽는 일이 없고, 6~7월이면 노란 꽃이 피고, 11월에는 열매가 보랏빛으로 익는다. 특히 백년초라는 불리는 열매는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에 좋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를 받고 있다. 이 마을에서 선인장이 고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자생상태를 잘 보여 주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야생군락으로 분포상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민간약으로 쓰이거나 해로운 짐승의 침입을 막기 위해 심어 놓는 등 주민들의 유용식물로 민속적 가치가 있다. 200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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