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대구는 사과 불모지…강원도에 귤 재배
2070년, 대구는 사과 불모지…강원도에 귤 재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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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기후변화 시나리오 반영한 6대 과일 재배지 변동 예측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에 대구는 사과 재배 불모지가 될 전망이다. 그때에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만 사과가 자라 우리나라는 사과를 수입해야 할 형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강원도 해안에서도 감귤의 재배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석은 농촌진흥청이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6대 과일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자료에서 나왔다. 연구진이 주요 과일의 총 재배 가능지를 2090년까지 10년 단위로 예측한 결과, 사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 복숭아, 포도는 2050년 정도까지 소폭 상승한 후 감소했다.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농촌진흥청
자료=농촌진흥청

 

구체적으로, 사과는 과거 30년의 기후 조건과 비교하면 앞으로 지속해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2090년대에는 역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간 평균 면적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이후 급격히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을 2050년대까지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감은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 등 총 재배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하며,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감귤(온주밀감)은 총 재배 가능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물 종류별로 연평균 기온, 생육기 기온 등 재배에 필요한 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재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량이 불안정하고 열매 품질도 나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 사과, 배는 7도 이하에서 1,2001,500시간 이상 경과해야 정상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사과, 포도는 성숙기에 고온일 경우 과실의 착색 불량 등 품질이 나빠진다. 내한성(추위 견디는 성질)이 약한 감귤이나 단감은 겨울철의 최저기온이 비교적 높아야 생육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0년 발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제작하고, 이 전자기후도로 우리 농업환경에 맞는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20812100년 사이,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각각 6.9(), 7.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발표 한(RCP8.5) 상승치보다 각각 2.2(), 1.1() 오른 것으로, 현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는 2030년대 18.2%, 2050년대에는 55.9%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는 현재 많이 재배되는 품종과 재배 양식 같은 재배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아래 분석했다.

기존의 기후변화 시나리오(RCP8.5)로 분석했을 때보다 재배 가능지가 북부나 산지로 약 10~20년 정도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배 가능지의 감소와 확대 속도 또한 더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정책기관에서 과일의 수급 물량 조절 정책을 수립하거나, 농가가 각 농장에 재배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번 자료를 농촌진흥청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누리집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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