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임업자원보유국인 러시아가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이외에 목재를 자원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비우호국에 대해 목재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러시아는 3월 9일 한국, 유럽, 미국을 포함한 비우호국으로 일부 목재류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의 목재류 수출 금지 기간은 3월 10일~12월 31일이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임업 자원 보유량은 1,022억㎥로, 세계 전체 보유량 3,500억~3,600억㎥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다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의 목재 생산은 2억2,000만㎥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으로 4억2,970만㎥, 2위가 인도 3억5,180만㎥, 3위가 중국 3억4,170만㎥, 4위가 브라질 2억6,630만㎥로 나타났다. 세계 목재 총생산량은 2020년 기준 39억1,450만㎥을 기록했다.
목재는 산업혁명 이전에 주요 에너지원이자 선박 및 건축자재였다. 지금은 에너지와 선백자제로서의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건축자재, 펄프원료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러시아산 원목의 연간 수출 규모는 10억~11억 달러이며 부피 기준으로 1,385만~1,585만㎥에 이른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1위, 688만㎥), 핀란드(2위, 535만㎥), 카자흐스탄(3위, 67만㎥)이다. 이 중 핀란드가 비우호국으로, 러시아 목재 수출의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번 수출금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위 내 주요 수출국 중 비우호국에 포함되는 곳은 핀란드, 스웨덴(5위), 일본(6위), 우크라이나(8위), 에스토니아(9위), 라트비아(10위)이다.
러시아의 단판 및 합판 목재 수출 규모는 연간 1억4,000만~1억8,500만 달러 사이이며 부피 기준으로 72만~78만㎥이다. 2021년 기준 금액 기준 수출은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고 부피 기준으로 16%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1위, 26만㎥), 중국(2위, 약 30만㎥), 터키(3위, 4만㎥)이다. 10위 내 주요 수출국 중 비우호국에 포함되는 곳은 일본, 이탈리아(4위), 에스토니아(5위), 리투아니아(6위), 폴란드(8위), 한국(9위), 독일(10위)이다. 한국의 경우 2021년 동안 러시아로부터 234만 달러(1만2000㎥)를 수입했고 전년대비 16%(부피 기준 20%) 상승했다.
이번 러시아의 수출 금지한 목재들은 대부분 가구, 종이, 건축자재 등의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들이다. 수출금지 품목 모두 EU 국가의 수출 비중이 59~62%에 이르려, 러시아의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핀란드는 제지용 우드칩(자작나무)과 연료 칩에 대한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10~15%에 이른다. EU는 자작나무 합판에 대한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거의 50%에 이르고 목재 펠릿(과립형 연료칩)의 의존도는 7% 정도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목재 수입규모는 소량이고 간헐적인 수입이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의 수출금지조치에 의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목재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가격 상승의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하다. 최근 러시아의 목재 수출제한 조치에다 코로나 펜데믹 완화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경기재건수요가 높아져 목재가격이 상승세다. 목재 선물가격은 4월 26일 현재 1,000 보드피트(board feet, 12인치×12인치×1인치)당 1,000 달러에 달했는데, 이 가격은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935.6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