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4세대 첫 출산
지리산 반달가슴곰, 4세대 첫 출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3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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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5마리 자연 출생하여 총 79마리 안정적 서식 추정

 

지리산에 자연 서식하는 반달곰이 올해 4세대 새끼를 낳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 반달가슴곰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마리의 어미곰으로부터 5마리의 새끼가 추가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총 79마리로 추정된다. 이 중 2018년생 KF-94가 낳은 1마리는 지난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을 시작한 이래 자연에서 태어난 최초의 4세대 새끼로 확인되어 복원사업에 새로운 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R은 러시아산, K는 한국산, F는 암컷, 숫자는 관리번호를 의미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에 동면에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동면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육안과 무인감지카메라로 확인했으며, 다만 이들 새끼들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RF-05 새끼 확인(육안 확인) /자료=환경부
RF-05 새끼 확인(육안 확인) /자료=환경부

 

이번에 출산한 어미곰 3마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는 지난 2004년 복원사업 첫해 러시아로부터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된 최초의 개체(6마리) 중 한 마리인 RF-05. 올해 2마리를 낳은 2004년생 RF-05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리산에서 7회에 걸쳐 총 10마리를 출산했다. 평균 수명 25년인 반달가슴곰의 수명을 놓고 봤을 때 RF-05는 연령이 18년에 이르는 노산이지만 국립공원공단 조사 결과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새끼 양육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KF-47 새끼 확인(무인센서카메라) /자료=환경부
KF-47 새끼 확인(무인센서카메라) /자료=환경부

 

특히 이번에 새끼를 낳은 KF-94는 최초로 4세대 새끼를 출산했다. KF-94RF-052012년에 출산한 KF-522018년에 낳은 3세대 개체다. 3세대 개체인 KF-94가 올해 처음으로 4세대 개체를 출산함에 따라 RF-05는 올해 자신이 낳은 새끼와 증손 자손을 동시에 맞이하게 되었으며, 4세대가 지리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최초의 반달가슴곰이 됐다.

 

KF-94 새끼 확인(무인센서카메라) /자료=환경부
KF-94 새끼 확인(무인센서카메라) /자료=환경부

 

한편, 올해 출산한 나머지 어미곰은 2014년생 KF-472마리를 출산했다. 이 개체는 지난 2018년에 2마리, 2020년에 1마리를 출산한 바 있다.

 

4세대 가계도. /자료=환경부
4세대 가계도. /자료=환경부

 

반달가슴곰은 보통 6~8월 사이에 교미하며, 교미 후 수정란이 바로 자궁에 착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환경적 그리고 영양상태에 따라 그 조건이 충족되었을 시에 자궁에 착상하는 지연착상이라는 독특한 번식생리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동면 중인 1~2월 사이에 약 200g~400g 크기의 새끼를 출산하며, 태어난 새끼는 이후 급격히 성장해 동면굴에서 나올 때는 약 3~4kg이 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추진한 이래 큰 경사를 맞았다"라며,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고방송 및 곰 출현주의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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