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식물 황근 복원에 성공
멸종위기 야생식물 황근 복원에 성공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8.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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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등 남해안에 서식하는 자생식물종…유전자 다양성 양호 확인

 

황근(黃槿)은 무궁화속 자생식물종으로, 제주도 바닷가와 일부 남해안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서석히고 있다. 높이 1m 내외이고 7~8월에 노란색 꽃이 핀다. 하지만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줄어듦에 따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법정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 식물종인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황근의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황근 복원을 위해 201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4,200본의 묘목을 증식, 서귀포시에 기증했으며, 2017년에는 제주 송악산과 한림읍 올레길 등지에 4,000본을 복원했다. 황근 복원은 2003년 민간단체인 '제주자생식물동호회'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이후 서식지외보전기관(여미지식물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민관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성과 평가를 위해 2021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황근 자생집단과 복원집단에서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되었으며,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인공적 복원집단에서도 종자 결실률이 자연 개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등 성공적인 증식이 확인되어 멸종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올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을 위한 검토자료로 제시되었으며,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을 마련, 75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심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황근 꽃 /환경부
황근 꽃 /환경부
황근 열매 /환경부
황근 열매 /환경부
이식한지 5년 경과한 증식 개체(2022년) /환경부
이식한지 5년 경과한 증식 개체(2022년)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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