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한중 외무장관 회담과 만찬을 갖고,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및 지역ㆍ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중관계가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정치, 경제 및 사회ㆍ문화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평가하고,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양국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진 장관과 왕이 위원은 신정부 출범 후 양국 간 정상을 포함한 긴밀한 고위급 소통·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중간 고위급뿐 아니라 각종 대화체 가동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장관은 특히 차관급 전략대화를 하반기에 서울에서 개최하고, 외교·국방 차관급 대화(2+2)도 연내 추진키로 하는등 양국 간 외교ㆍ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하다고 하고, 연내 왕 위원의 방한을 초청했다. 왕 위원은 양국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양측 간 이를 위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반도체를 비롯해 한중간 촘촘히 연결된 공급망이 양국 국민의 일상생활과 기업의 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지난 7월 재개된 한중 FTA 서비스ㆍ투자 후속협상을 가속화시켜나가고, 21세기 중반까지의 탄소중립 실현 및 미세먼지ㆍ기후변화 관련 협력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두나라 국민 간 우호감정을 증진하고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되었던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문화콘텐츠 교류가 양 국민, 특히 젊은 세대 간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영화ㆍ방송ㆍ게임ㆍ음악 등 분야 교류를 대폭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왕이 위원은 한중 인적·문화적 교류 강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인천-베이징 직항편이 7월에 재개되었음을 평가하고, 양국 항공당국간 협의 중인 인천-상하이 직항편을 비롯한 추가 항공편도 원만히 재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에 나선다면 북한 경제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포함 정치·경제·안보적 상응조치를 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와 외교의 길을 선택하도록 중측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왕 위원은 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가능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중측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