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펑펑 쓰다 월무역적자 100억 달러 육박
기름 펑펑 쓰다 월무역적자 100억 달러 육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9.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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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위기징후…①무역적자 급증 ②대중 연속 적자 ③반도체 수출 감소

 

우리나라의 8월 수출입실적(잠정치)를 보면 우리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째는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에 육박, 수출의 5분의1에 근접하고 둘째는 그동안 무역흑자를 냈던 대중국무역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셋째는 그동안 잘 나가던 반도체 수출이 꺾였다는 사실이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경제구조에서 수출에 이상징후가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는 것은 불길한 징조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당위론만 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환율 상승, 즉 원화 절하가 무역역조를 완충해주고 있을 뿐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667,000만달러, 수입은 6615,000만 달러로 무역적자는 94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라고 한다. 올해 1월의 적자폭 49500만 달러도 경신했다. 수출이 6,8% 증가할 때 수입은 28.2%나 증가했다. 8월엔 국제기름값도 정점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다. 왜 이리 적자폭이 커졌을까. 한여름에 기름을 펑펑 써댄 것이다. 시내 상점엔 문열고 냉방을 틀어댔다.

8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82억 달러로 한해전 같은 기간보다 89억 달러는 늘어났다. 8월 무역적자가 에너지 수입 증가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산업부는 에너지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인데도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자원부
자료=산업자원부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수출의 1위 폼목으로 전체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도 8월에 걲였다. 8월 반도체 수출은 107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8%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26개월만이다. 반도체 가격이 정점을 쳤다는 예측은 있었지만 이제부터 하강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적으로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그간 축적된 재고 등으로 인해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D램의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내렸다.

 

중국무역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8월 대중 수출액은 131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5.4% 줄었다. 제품별로 보면 석유제품과 철강 등의 수출은 늘었고,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3.4%,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10.9% 각각 줄었다. 이에 비해 반도체·정밀화학원료 등 국내 산업 생산·수출에 필요한 중간재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늘었다. 대중무역수지는 3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적자는 19928월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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