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영연방 내 14개국의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2022년 9월 8일 18시 30분(영국시간)에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서거했다. 여왕은 1926년 4월 21일 태어내 96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1953년 6월 2일 아버지 조지 6세를 이어 영국과 영연방 여왕에 즉위해 70년 214일간 재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왕가에서 최장수, 최장 재위 군주로 꼽힌다.
여왕은 지난해 별세한 남편 필립 공작과의 사이에 찰스 3세 왕세자, 앤 공주, 앤드류 요크공작, 에드워드 웨섹스 백작의 3남1녀를 두었다. 그 아래 대에서는 윌리엄 왕세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다.
여왕의 서거로 찰스 3세(74)가 영국 국왕을 계승했다. 국왕을 계승한 찰스 3세는 성명에서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했다. 찰스 3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는 “여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힘을 줬다. 여왕은 바로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바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낸 전보에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원한 안식과 찰스 3세 국왕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세계사에서 프랑스의 루이 14세(72년)에 이어 두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다. 그의 재위 기간 중에 15명의 총리가 거쳐 갔으며, 냉전과 공산권 붕괴, EU의 출범과 브렉시트의 격동이 이어졌다.
여왕이 1952년 즉위할 당시 영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등 56국의 영연방 군주였다. 그의 재위 기간에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통치 영역은 줄어들었다. 사망 때 엘리자베스 2세는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바하마 등 15국 1억2,900만명의 국가 원수 위치에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는 9월 18일(영국시간) 영국 국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