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 진화 연구자에 노벨 생리의학상
호모사피엔스 진화 연구자에 노벨 생리의학상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10.03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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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반테 페보, 게놈으로 인류 진화 분석…40년만에 父子 수상 영광

 

현재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진화되었을까. 이런 의문을 게놈 연구를 통해 밝혀낸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 67) 교수가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현지시간) 멸종한 인류와 인간의 진화에 관한 비밀이 담긴 게놈(유전체)에 관해 중요한 발견을 한 페보 교수(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반테 페보 수상자의 연구 내용)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Denisova)라는 곳의 한 동굴에서 4만년전 인류의 손가락 뼈가 발견되었다. 페보의 연구팀이 그 뼈의 DNA 염기배열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그 고대인류의 뼈는 기존에 확인된 네안데르탈과도 다른 별도의 인류였다. 페보의 팀은 그 고대인류를 데니소바인이라고 명명했다.

페보는 태평양의 멜리네시아인, 동남아시아인들의 DNA에서 최고 6%까지 데니소바 DNA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서유럽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의 DNA도 일부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페보는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인류의 진화와 이동과정을 규명했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30~4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비슷한 시기에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서유럽에 살고 있었고, 데니소바인이 아시아 북부에 살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7만년전에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중동지역으로 이동했고, 서유럽과 아시아로 퍼져나갔다.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교환했다.

페보의 연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가 각지에 살고 있는 여러 인류(호미닌)와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교환했고, 그렇게 형성된 유전자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인류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티베트인들이 고산지대에 적응할수 있게 된 것은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덕분이고,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도 여러 감염병의 면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과정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과정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페보 교수의 아버지 수네 베리스트룀(19162002)도 노벨 생리의학생을 수상해, 2대가 대를 이어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그의 아버지 베르스트룀은 호르몬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발견한 공로로 1982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분야별 노벨상 수상자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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