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시가총액 1위인 나라가 정상인가
마오타이 시가총액 1위인 나라가 정상인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2.10.19 1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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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기간에 중공 지도부가 맛본 술…경제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상징

 

마오타이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좋아하는 술이다. 사연은 1934~1935년 대장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제스의 국민당군에 쫓겨 중국 서부지역을 전전하며 도망을 치던 중공(中共) 지도부는 어느날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台)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이 마오쩌둥을 비롯해 공산당 간부들에게 술을 대접했다.

홍군은 처음에 100여개의 항아리에 가득 찬 액체를 물인 줄 알았다. 일부는 그 물로 발을 씻었다. 코민테른에서 파견된 독일인 오토 브라운은 술을 좋아했는데, 발을 씻지 않은 술을 한모금 마셔 보고는 곧바로 취해버렸다. 그 물은 술이었고, 바로 마오타이주였다.

이에 홍군은 너도나도 마오타이주를 한모금씩 마셨다. 홍군은 술을 다 마셔 버리고, 마지막 대열은 발을 씻은 술도 마셨다고 한다. 이것이 마오타이주가 유명해진 계기다. 그들은 1949년 공산혁명에 성공해 중국지도부가 되면서 고생하던 시절의 술을 잊지 못해 마오타이주를 애용했고,

그후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이 되었다.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Kweichow Moutai)는 성장을 거듭했고, 2001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마오타이 브랜드 /마오타이 홈페이지
마오타이 브랜드 /마오타이 홈페이지

 

마오타이는 증류주로, 백주(白酒, 바이주)의 일종이며, 향이 강해 한국 사람들도 좋아한다. 문헌에 의하면 마오타이주는 이미 2,000년 전에 제조해 황제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국빈만찬에도 마오타이를 내놓는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에 저우언라이가 이 술로 건배했다. 경제성장으로 중국에 신흥부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마오타이 주가추이 /companiesmarketcap.com
마오타이 주가추이 /companiesmarketcap.com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올해 1~3분기에 8716,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7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4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비 19.14% 증가했다. 순이익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그야말로 돈이 넘쳐나는 술장사다.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이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 시가 총액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시가총액 23,522억 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70조원으로 한국정부 연간예산에 버금간다.

중국 당국이 마오타이 금주령을 내린다는 소문에 마오타이 주가가 한때 출렁거리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오타이가 중국 시가총액 1위를 했다는 것은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중국 경제에 정치적 영향력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술 산업이 산업 연관성이나 견인력은 약하다.

마오타이 시가총액이 1위라는 보도는 시진핑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전당대회(20차 전대)가 열리는 시점에 나왔다. 시진핑 장기집권을 마오타이 술로 축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술에 취해 있는 중국 경제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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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10-20 11:34:11
걱정을 왜 하지? 중국출신 기사신가?
어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