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英 총리 선출에 “75년만에 형세 역전”
수낵 英 총리 선출에 “75년만에 형세 역전”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10.25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힌두교도가 다우닝 10번지 접수…모디 총리를 비롯, 전세계 인도인 환호

 

인도의 최대 영자 일간지 인디아 타임스는 자랑스러운 힌두교도 리시 수낵이 영국 총리가 되다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BBC방송은 수낵 총리 내정에 인도가 기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힌두교도이자, 인도계 3세인 리시 수낵(Rishi Sunak) 의원이 영국 총리로 선출되자 인도 국민은 물론 전세계에 퍼져 있는 인도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랫동안 영국 식민지로 있었던 인도의 입장에서 그 후손이 식민모국의 총리가 된 것이 격세지감을 느낀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낵이 영국 보수당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를 즐기는 인파들이 인도 뉴델리의 거리에서 런던 서부의 쇼핑 거리에 이르기까지 환성이 일었다. 수낵은 영국 런던에서 인도인 교포집회에도 자주 찾아 그들과 교감을 자주 가졌다고 BBC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수낵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결정된 24일 밤에 트위터에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우리의 역사적 관계를 현대적 파트너십으로 변환하고 있다"고 썼다.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프리티 간디는 트위터에 "디왈리에 수낵이 영국의 첫 인도계 힌두교도 총리가 되는 역사를 썼다"면서 ”75년 만에 형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느냐고 했다.

올해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한지 75년이 되는 해이며, 1024일은 인도 최대축제인 디왈 리(Diwali)가 열리는 날이다.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 내정자와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 /위키피디아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 내정자와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 /위키피디아

 

차기 영국 총리로 내정된 리시 수낵은 수낵이 총리가 된다면, 영국에선 첫 인도계 총리다. 수낵은 할아버지가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인도 펀잡지방에서 태어나 동아프리카로 이민갔으며, 1960년대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수낵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케냐 식민지, 어머니는 탕가니카(지금의 탄자니아)에서 태어났다.

수낵은 힌두교도다. 인도 언론들은 그가 힌두교도임에도 영국에서 총리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1980년 생으로 현재 나이 42세다. 수낵은 1721년 영국에 총리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의 유색인종이자, 인도계 총리가 된다. 영국 총리는 대부분 앵글로색슨족이 선출되었고, 간혹 유대인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수낵은 또한 210년만에 최연소 총리의 기록도 갖게 된다. 영국 최연소 총리는 178324세에 임명된 윌리엄 피트다.\

수낵은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고, 명문 사립고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나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금융업계에 뛰어들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받았다. 스탠퍼드에 다닐 때 인도 IT기업인 인포시스의 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 악샤타 무르티를 만나 결혼했다.

수택은 2015년 총선에서 리치먼드(요크스) 선거구의 당선된 이래 내리 현역 하원의원을 유지했으며, 20202월 이래 재무장관을 맡아왔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했으며, 후에는 헤지 펀드 회사의 동업자로 일하며 많은 부를 일구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