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의 승리가 유력하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 2일 전체 투표용지의 85%에 해당하는 일반투표용지 개표 마감 결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블록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중 절반이 넘는 65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가 이번에 총리에 오르면 이번이 세 번째다. 그의 첫 번째 총리 수행은 1996~1999년이었고, 두 번째는 2009~2021년이다. 그동안 도합 15년간 총리를 맡았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는 1949년 텔아비브에서 세 아들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교수인 아버지 벤지온 네타냐후는 큰 아들 요나탄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가 되길 기대했고, 둘째 베냐민은 학자로 성장하길 기대했다고 한다.
베냐민은 1963년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군복무를 위해 18살에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5년간 군복무 기간에 사이렛매트칼(Sayeret Matkal)이란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1972년 팔레스타인 요원에게 벨기에 항공기가 납치되었을 때 그는 작전을 수행했고, 이듬해인 1973년 중동전에 참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MIT에서 건축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1976년에 형 요나탄은 엔테베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엔테베 작전은 그해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서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되어 이스라엘 특공대가 인질을 구출한 사건이다. 당시 요나탄은 베냐민이 근무했던 사이렛매트칼을 지휘하며 작전에 투입되었다. '선더볼트'라고도 불리운 구조 작전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인질범 7명 전원과 우간다군 30명을 사살하고, 인질 103명 전원을 구조했다. 작전 도중에 이스라엘군 1명과 인질 3명이 사망했는데, 그 군인이 요나탄이었다.
요나탄은 이스라엘에서 영웅이 되었으나, 그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 베냐민은 이때 박사과정을 중단했는데, 형의 죽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고, 그의 강경파적 사고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공부를 중단한 이후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서 근무했다. 1982년에는 워싱턴의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1984~1988년 주 UN 대사를 지냈다. 1988년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이츠하크 샤미르 정권에서 각료로 재직했다.
1993년 리쿠드 당수로 선출되었고, 3년후 1996년 총선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정책을 주장하며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총리를 1%P 차로 제치고 총리로 당선되었다. 그는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였고, 동시에 건국후 이스라엘 영토에서 태어난 최초의 총리였다. 1999년 총리 선거에서 패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아리엘 샤론 정권에서 외무장관(2002~2003)과 재무장관(2003)을 역임했다.
2009년 2월 총선에서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강경 우파 행보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총리 자리에 올랐고, 2021년 총선에서 패배할 때까지 12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네타냐후는 권력을 내놓은지 1년여만에 다시 세 번째 총리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리 다시우바가 77세의 나이에 12년만에 다시 권좌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룰라에 이어 네타냐후가 다시 돌아오면서, 미국의 70대 정객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참고한 자료>
BBC, Benjamin Netanyahu, Israel's comeback leader
DW, Benjamin Netanyahu: Long-time premier's comeback in Israel
Wikipedia, Benjamin Netanya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