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궐도형, 모눈종이에 그린 경복궁 건물배치도
북궐도형, 모눈종이에 그린 경복궁 건물배치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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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척 1/200, 평면에 공간의 성격, 건물 내역 기재…동궐도도 전시

 

북궐도형(北闕圖形)은 조선 후기 재건한 경복궁을 평면으로 그린 도면 형태의 그림이다.

1865(고종 2) 흥선대원군이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어 빈 터로 남은 경복궁을 270여년 만에 다시 지었다. 북궐도형은 그 이후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복궁의 건물 대부분이 다시 파괴되었는데, 북궐도형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온전한 경복궁을 기록한 자료다.

북궐도형에는 10~11간격의 방안지(모눈종이) 위에 검은 먹줄로 단선화한 1/200 축척의 도형을 표현했다. 평면에는 방(), (), (退), () 등 공간의 성격을 함께 적어 두었고, 건물의 명칭과 양식, 건물의 크기, 기둥의 수, 높이 등을 기재하여 대략적인 입면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글씨를 기입한 방향을 통해 건물 또는 문 방향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북궐도형은 경복궁의 모든 정보를 단 하나의 평면에 담은 조선시대 건축도형 중 최고의 걸작이다.

 

북궐도형의 내용은 1890년대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궁궐지’(宮闕誌)와 일치하고 있다조선왕조는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밖에 조성된 후원에 대해서도 북궐후원도형’(北闕後苑圖形)이 제작했으며, 창덕궁·창경궁을 함께 그린 동궐도형’(東闕圖形)도 제작했다또 서궐(西闕)인 경희궁에 대해서는 묵선을 써서 회화적으로 그린 서궐도안’(西闕圖案)(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도 전해지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북궐도형1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도, 121일부터 2층 상설전시장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궁궐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북궐도형 이외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 형식으로 그린 동궐도,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 위치와 그곳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 등을 기록한 책인 궁궐지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북궐도형 /문화재청
북궐도형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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