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피해가 심한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지하수저류지의 물이 공급된다.
환경부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의 통수 시기를 앞당겨 12월 20일부터 지하저류조에 물을 채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월 26일부터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에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보길도에 설치한 지하수저류지는 땅 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 흐름을 늦추고 수위를 상승시켜 바닷물의 침입을 방지하며 연중 일정한 담수를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확보시설이다. 환경부는 지난 2020년 옹진군 대이작도와 2021년 영광군 안마도에 지하수저류지를 설치해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저류지는 섬 지역에 설치되는 환경부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의 세 번째 사례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두 섬은 고질적인 가뭄으로 2017년부터 2년간 제한급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3월부터 최근까지 태풍이 올라왔던 일부기간을 제외하고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이번 보길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보길도 및 노화도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총 67억 원(국비 47억, 지방비 20억)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하수저류지는 당초 내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가뭄 상황과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고려해 통수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주요 시설물은 지하차수벽(257m), 지하저류조(1,500㎥), 집수매거, 하천보, 관측정 등이 있으며, 현재 약 95%의 공정율을 달성하고 있다.
공급되는 용수 규모는 시설 가동 초기임을 고려하여 하루 약 200톤에서 최대 1,000톤이며, 이를 통해 보길도 및 노화도 주민 8,000명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