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경주 발천 옛물길 찻았다
신라시대 경주 발천 옛물길 찻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12.21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혁거세의 비 알영이 목욕하던 하천…왕궁 북문으로 들어가는 남북대로 확인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경주 발천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냇가에 가서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

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비인 알영이 전설이 내려온다.

 

경주 발천의 석교지와 남북대로 /문화재청
경주 발천의 석교지와 남북대로 /문화재청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의 지원을 얻어 경주 발천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해, 고대의 물길을 찾아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신라 문무왕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천의 옛 물길과 발천의 석교지(돌다리가 있던 터)를 새롭게 확인했으며, 올해는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확인했다.이로써 당시 월성 궁궐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하게 되었다.

 

경주 발천 조사구역 위치 /문화재청
경주 발천 조사구역 위치 /문화재청

 

이번에 확인한 남북대로는 신라의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로, 폭은 20m이며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의 북쪽은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대로의 서쪽편에는 대로와 같은 길이 방향으로 길이 50m, 80cm 정도의 배수로를 두었다.

월성에서 발천 석교지를 건너면 남북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서쪽편에는 다양한 대형 건물군과 우물 1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단랑 형식의 회랑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대로 동쪽편은 건물군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왕궁(월성) 밖의 관아유적으로 판단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관원들이 행정 사무를 보던 관아 건물군의 아래층 수혈주거지에서 3~4세기경에 나타나는 단경호, 통형고배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와 같은 유물이 월성 성벽 아래층에서도 넓게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