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위엄 상징하는 노부…의궤기록과 직물 안료 과학적 분석으로 복원
고려·조선시대에 왕이 행차할 때 위엄을 상징하는 ‘노부(鹵簿)’를 앞세웠다. 노(鹵)는 방패(防牌), 부(簿)는 행렬의 차례를 장부에 적는다는 뜻으로, 노부는 임금이 행차할 때의 의장을 갖춘 행렬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노부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관청으로 병조에 승여사(乘輿司)를 두었고, 노부에 사용된 의장 물품은 각종 기치류(旗幟類)·무기류·산류(傘類)·부채류·당류(幢類)·장도류(粧刀類)·악기류 등 160여 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이 2021년 6월부터 ‘왕실 노부(鹵簿) 유물 보존처리’ 사업을 시작해 이달에 마무리했다. 2013~2014년에 진행된 1차 노부류 보존처리 사업(25점)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사업이다. 이번 보존처리 대상 노부 유물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노부류 중 주작당(朱雀幢), 용봉단선(龍峯團扇) 등 15점이 선정되었다.
노부는 왕실의 주요 행사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의궤에 기록이 잘 남아있다. 보존처리를 위해 의궤의 기록을 토대로 유물의 직물과 안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하고 유물의 상태와 특징을 면밀히 조사했다. 보존처리에는 복합재질로 이루어진 노부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직물·지류·목재·금속 등 각 재질별 보존처리 전문가가 다수 참여했다.
이번 노부 보존처리에는 온라인 게임 개발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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