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에선 왜 토끼 주전자를 사용했을까
조선 궁궐에선 왜 토끼 주전자를 사용했을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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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과 지혜의 상징…불사약을 만드는 동물로 장수를 기원

 

고궁박물관이 토끼의 해’ 2023년을 맞아 2일 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에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銀鍍金日月甁)’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공개했다.

은 주전자는 궁중 연향이나 제례 때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였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몸체 전체를 은으로 만들었고, 문양과 뚜껑 일부만 금으로 도금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한글과 한자로 새겨져 있고, 몸체 앞, , 중앙에는 각각 세발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다. 연꽃봉오리 모양의 뚜껑에는 복이 들어옴을 뜻하는 박쥐를 새겼다.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문화재청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문화재청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지혜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또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서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인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토끼는 달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유물은 고종대 기록물인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도 동일한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왕실 연향에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고궁박물관은 <은 주전자> 이외에도 달과 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 등 토끼와 관련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박물관 유튜브에서 해설영상을 제공한다.

 

토끼 형상 /문화재청
토끼 형상 /문화재청
까마귀 형상 /문화재청
까마귀 형상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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