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로 직봉’ 봉수 유적, 첫 연속유산 지정
‘제2로 직봉’ 봉수 유적, 첫 연속유산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1.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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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응봉~서울 목멱산 봉수 노선’ 중 14곳, 사적 지정… ‘제5로 직봉’도 보호

 

봉수(烽燧)는 고대로부터 조선까지 이어져온 통신체계였다.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부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했다. 집결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의 함경도 경흥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의 여러 끝점을 연결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1908)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直烽), 23개의 간봉(間峯) 노선을 운영했다. 직봉은 조선조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로,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간선로상의 봉수망을 말하며, 간봉은 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을 일컸는다.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그 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남산) 2봉수를 연결하는 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제1로~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제1로~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조선 후기의 군사 통신시설인 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 노선 상에 위치하는 44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을 고려해 14개소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고, 명칭을 2로 직봉으로 정했다.

 

‘제2로 직봉’ 노선 및 지정 대상 봉수(14개 봉수 유적) 위치 /문화재청
‘제2로 직봉’ 노선 및 지정 대상 봉수(14개 봉수 유적) 위치 /문화재청

 

봉수는 최단 시간에 외적의 침입 등 변방의 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따라서 북방을 개척하거나 연변에 침구하는 왜구를 방어하며 습득한 지리 정보를 반영한 봉수 유적은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으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고, 일부 유적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나 정비가 어려워 훼손되고 있다.

 

봉수유적 현황 /문화재청
봉수유적 현황 /문화재청

 

이에 문화재청은 봉수 유적과 같이 여러 광역 지자체에 걸쳐 있어 상호 연결성을 가진 유적을 위해 사적으로는 처음으로 연속유산의 지정명칭 부여 기준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14개 봉수 유적 전체를 2로 직봉’(본명칭)으로, 각 구성요소는 본명칭-부명칭의 형식으로 지정명칭을 부여했다. 예컨대 2로 직봉-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2로 직봉-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와 같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제2로 직봉 노선 상에 위치하는 다른 봉수 유적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직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5로 직봉도 보호를 위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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