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특산식물 설앵초의 강한 적응력
한반도 특산식물 설앵초의 강한 적응력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2.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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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평가에서 온난화 조건에 강한 적응력 보여

 

설앵초는 앵초과 식물로 세계적으로 한반도 남부의 가야산, 지리산, 천황산, 한라산 등 고산지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며, 위기종 (IUCN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다.

바위틈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15cm 정도다. 잎은 뿌리에서 돋아서 비스듬히 퍼지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갑자기 좁아져서 잎자루의 날개가 된다. 가장자리는 뒤로 말리는 것도 있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이 황색 가루로 덮인다. 꽃은 엷은 자주색으로 56월에 피고 뿌리에서 자란 긴 꽃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국립수목원은 광주과학기술원 김은석 교수와 공동으로 한반도 고산지역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 설앵초류 2종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존력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특산식물 설앵초를 모델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자생지 내 개체군 변화 모니터링과 실험실에서의 온난화 조건에 대한 반응 실험을 병행했다.

 

자생지 내 개체군 변화 모니터링은 설앵초가 생육하는 대표적인 4개 산지(가야산, 지리산, 천황산, 한라산)의 야외자생지(연평균기온 약 17)에서 실시되었으며 지리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지의 설앵초들은 기후변화와 무관하게 개체군 성장률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높은 지속 가능성을 보였다.

실내 온난화 조건 실험은 대표적인 4개 산지에서 채집한 종자를 대형 생장상에서 관찰했으며 금세기 말까지의 기온상승 추세 (2.9~4.7)를 반영한 자생지보다 높은 온난화 조건(22)을 적용했다. 실험 결과 어린 개체의 생존율은 감소하지만, 잎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는 상보적 변화가 관찰되었다.

두 실험에서 공통으로 설앵초는 기후변화와 무관하게 높은 개체군 생존력과 유연한 환경 적응성, 산지 별 변화 양상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오랜 기간 격리되어 살아온 고산식물의 경우 서식 환경에 따라 분화와 적응 과정이 진행되어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은 산지별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종의 분포 변화와 절멸을 예측하는 연구에서 생물 종이 기후변화에 대한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실험 성과는 기존 일괄적 보전 관점을 개선하여 지역별 생물 종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맞춤형 보전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설앵초 자생지 /산림청
설앵초 자생지 /산림청
설앵초 자생지 /산림청
설앵초 자생지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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