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명물로 자리잡은 지진해일 안전타워
삼척항 명물로 자리잡은 지진해일 안전타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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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수문 운용…쓰나미시 시설물 보호, 해양쓰레기 유입 차단

 

강원도 삼척항에 명물이 들어섰다. 지난해 3월에 준공한 지진해일 안전타워다. 20113월 일본 동북지방에 닥친 것과 같은 대형쓰나미가 밀려올 것에 대비해 만든 인공방파제다.

아파트 15층 높이의 두 타워에 거대한 수문이 매달려 있다. 이 수문은 동해안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면 서서히 내려와 항구 입구를 차단하게 된다. 수문은 철제로 만들어 졌으며, 길이 50m, 높이 7m에 달한다. 수문 주변을 둘러싼 900m 길이의 개폐식 방호벽도 함께 작동해 정박한 어선과 마을을 보호한다. 최고 3.7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밀려와도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지난해 여름엔 이 수문이 가동되었다. 202295일 태풍 한남노가 동해를 스치고 지나갈 때 안전타워 수문이 닫혀 그 효용성이 입증되었다. 어민들이 강원도에 요청해 환동해본부가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3시 수문이 내려와 항구 입구를 차단했고, 수문 주변의 개폐식 방호막이 동시에 작동했다. 수문이 내려와 너울을 막아주는 바람에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과 회센터 등이 온전하게 보전되었다. 특히 너울과 함께 밀려오는 해양쓰레기의 유입도 막았다.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박차영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박차영

 

삼척은 쓰나미가 자주 밀려오는 지진해일 취약지역이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때엔 7~8m 규모의 해일로 삼척 임원항이 초토화되었다. 1983년과 1993년 두 차례 지진해일이 밀려와 5명의 인명피해와 7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일본 서쪽 바다에서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해일은 한 시간 반 안에 동해안에 도달한다.

조선시대에도 삼척에 쓰나미가 밀려온 기록이 있다. 삼척항 근처 육향산에 있는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는 허목(許穆, 1595~1682)1661(현종 2)에 삼척부사로 부임해 쓰나미를 물리치기 위해 세은 것이다. 이 비의 사연을 들어보면 우리나라에도 쓰나미가 여러차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84년 5월 26일 정라항(삼척항)에 밀려온 쓰나미 /사진=이효웅
1984년 5월 26일 정라항(삼척항)에 밀려온 쓰나미 /사진=이효웅

 

지진해일 안전타워 최상층엔 교육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다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아울러 방문객을 위해 지진해일에 대한 이해와 재해예방에 필요한 정보 등이 제공된다. 국내에서 처음 세워진 이곳 지진해일 안전타워는 삼척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박차영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박차영
지진해일 안전 타워에서 본 삼척항 모습 /박차영
지진해일 안전 타워에서 본 삼척항 모습 /박차영
지진해일 안전 타워에서 본 삼척항 모습 /박차영
지진해일 안전 타워에서 본 삼척항 모습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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