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유전자원 4천개, 노르웨이 ‘방주’에 보관
농업유전자원 4천개, 노르웨이 ‘방주’에 보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2.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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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경 스발바르 저장고에 기탁…10년간 4만 자원 중복보존 계획

 

우리 농업유전자원 4,000 자원이 2월중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안전하게 중복 보존된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업유전자원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에 자리 잡은 국제종자저장고에 227일 이후 입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는 지구에 닥쳐올 재난에 대비해 전 세계 나라에서 기탁한 자원을 보존하고 있어 지구 종말의 날 저장고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탁, 보존하는 자원은 우리나라 자생 갯무 226 자원과 잡초형 벼 1,780 자원, 지역 수집재래종 1,991 자원 등이다. 특히 갯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며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 품종 육성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큰 자원이다.

농촌진흥청은 200813,000 자원 기탁을 시작으로 20201만 자원, 20213,695 자원에 이어 지난해 3,392 자원을 기탁한 바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모두 4만 자원을 더 기탁해 안전하게 중복 보존할 계획이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위키피디아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위키피디아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미래의 예측 불가능한 위험으로부터 국내 중요 농업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안전중복보존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혁신도시와 수원에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 장기저장고에 신규자원과 증식자원 등 농업 식물유전자원 국가등록번호가 부여된 자원을 해마다 중복 보존하고 있다. 또 국립수목원정원관리원과 안전중복보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187,000 자원의 중복보존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중복 보존된 농업유전자원은 만일의 사고가 발생해 소실됐을 경우 기탁한 기관에 출고를 요청해 되돌려 받아 활용하게 된다. 현재 보존된 농업유전자원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산업체, 대학 등에서 연구, 학술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종자 주권을 지키는 기반이 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주희 센터장은 유전자원은 한 번 소실되면 대체할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안전하게 중복 보존해야 한다, “농업유전자원은 우리 후손들의 식량을 책임지고 생물다양성을 지켜줄 소중한 국가 자산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종자 저장상자 /위키피디아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종자 저장상자 /위키피디아

 

스발바르(Svalbard) 제도는 노르웨이 영토로 북위 74~81° 사이에 위치하며, 여름 기온은 영상 4~6°C,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12~16로 내려간다. 면적은 61,022로 대한민국의 3분의2쯤 된다. 60%가 얼음으로 덮여 있고, 30%가 황무지, 겨우 10%의 땅에 여름철에만 초목이 자란다. 인구는 2,939명으로, 대부분이 석탄광산, 관광, 연구분야에 종사한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이 제도 가운데 스피츠베르겐(Spitsbergen)섬에 위치해 있다. 노르웨이 정부가 4,500만 크로네의 비용을 지원하고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 Global Crop Diversity Trust)가 기금을 출연했으며, 북유럽 유전자 자원센터(NordGen: Nordic Genetic Resource Center)가 운영·관리한다.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비유해 '최후의 날 저장고 (doomsday vault)'라고도 한다. 2008년 타임(Time)지가 발표한 최고의 발명품 6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도 투자했다.

2008226일에 공식 설립되었다. 산속에 130m의 갱도에 판 3개의 지하 저장고는 항시 영하 4도를 유지하며, 장기저장고에는 영하 18도를 유지하며 모두 450만 점을 저장할수 있다. 정전 시를 대비해 주변의 영구동토층이 계속 자연냉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입구부터 장기저장고 사이에 4중 철문 설치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기후변화, 핵전쟁, 천재지변, 자연재해 등으로 부터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수세기 내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재난과 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낸 약 98만 종의 종자가 저장되어 있다. 이곳에 기탁된 종자는 블랙박스 형태로 보관되며, 한 번 들어온 종자는 제공국 허가 없이 열어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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