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챗GTP 사용금지…서방에선 처음
이탈리아, 챗GTP 사용금지…서방에선 처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4.0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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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화. 대금결제 정보 접근은 위법…미성년자에 부적절한 답변 제공 방지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접속을 차단했다.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에서 챗GTP의 차단 조치는 있었으니,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는 서방국가에선 처음이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오픈AI에 현지시간 41일부로 이탈리아 사용자에 대해 접속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차단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GPT는 챗봇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발되어 전세계에 확산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수백만명이 이 챗봇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T와 제휴해 챗GPT 기술을 자사제품인 윈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빙에 깔아 놓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이터 규제당국은 챗GPT가 소비자의 대화와 대금결제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챗GPT가 플랫폼의 알고리듬 학습을 위해 대량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사용자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미성년자들이 인지 발달에 부적절한 답변에 노출돌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오픈AI에 이같은 문제로 2,000만 유로 또는 연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했고, 그에 대한 해명기간을 20일 주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오픈AI 챗봇의 차단과 동시에 개인보호 위반사례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의 조치는 국제적으로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규제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취해졌다. 그동안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우려 위주로 논의가 전개되다가 최근엔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태슬러 CEO 일론 머스크는 AI 개발이 제어되지 않고 과열양상으로 보이고 있다며 모든 유형의 AI 시스템 개발을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구글은 자사 AI챗봇의 접근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한편 아일랜드 데이터 규제당국자는 이탈리아 당국의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EU 차원에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규의 강화를 지지한다고 했다.

 

챗GPT 로고 /위키피디아
챗GPT 로고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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