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3대 양반촌 칠곡 매원마을, 문화재 예고
영남 3대 양반촌 칠곡 매원마을, 문화재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4.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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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씨 집성촌…옛생활 모습과 변화 양상 확인할 수 있는 민속 요소 보유

 

경북 칠곡군 왜관읍 소재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 3대 양반촌으로 꼽힌다. 번성기에는 400여 채의 가옥이 있었으나 6.25 전쟁 때 대부분 손실되어 현재는 고택 60여 채만 남아 있다. 한옥숙박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화재청이 칠곡 매원(梅院)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칠곡 매원마을 전경 /문화재청
칠곡 매원마을 전경 /문화재청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廣州李氏) 이윤우(李潤雨, 1569-1634)가 아들 이도장(李道長, 1603-1644)을 데리고 함께 이거한 후,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동족(同族)마을 중 한 곳이다.

마을은 주변 자연지세에 순응해 기본적으로 동·서 방향을 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가운데 중매를 중심으로 동쪽의 상매와 서쪽의 하매로 영역이 구분된다. 이는 동족 구성원들이 분파되어 나아가는 시간적·공간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소나무 밭(동솔밭)’은 마을 서쪽 경계(풍수지리상 우백호)의 지형을 보강하기 위한 비보수(裨補樹), 풍수지리적으로 이상적인 주거지를 만들기 위한 전통적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동제(洞祭)를 통해서 마을의 전통을 계승해 오는 등 지난 400여 년간 보존되어온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매원마을 내 여러 곳에는 재실이 세워졌으나 근대기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다시 실용적인 주거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는 등 유교적 질서체계가 시대적 상황에 순응하며 변모해 가는 양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매원마을에는 가옥 및 재실, 서당 등을 비롯해 마을옛길, 문중 소유의 문전옥답, 옛 터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고 문화재위원회에서 따져본 후 문화재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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