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Ⅰ급 모래주사 국내 첫 복원
멸종위기 Ⅰ급 모래주사 국내 첫 복원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4.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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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증식 개체를 임실군 섬진강에 방류…1년 이상 사육해 증식성공

 

모래주사는 잉어과에 속해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민물고기다. 모래주사는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 일부 수역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1998년 처음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후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으로 상향지정됐다.

성체의 길이가 약 10내외이며,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아랫입술의 가운데 뒷부분에 하트모양의 육질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의 등쪽은 짙은 갈색, 옆면 아래에서 배쪽은 은백색이며, 몸 옆 가운데에는 뚜렷하지 않은 긴 세로띠가 있고 그 안에는 약 13개의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하천 중상류의 자갈과 모래가 깔린 여울의 바닥 근처에 서식한다.

 

모래주사 성어 /환경부
모래주사 성어 /환경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급 민물고기인 '모래주사' 250여 마리를 전북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에 427일 오후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한 모래주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담수어류 생태특성 및 보전방안 연구'의 하나로 지난해 4월부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생물다양성연구소가 공동으로 인공 증식하여 복원한 개체다. 멸종위기에 처한 모래주사는 과거 복원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나 실제 인공증식에 성공해 방류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공증식에 사용된 모래주사는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 일원에서 채집된 개체로 연구진은 인공채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이들 치어는 약 1년 이상 사육을 통해 준성체(몸길이 약 5~6)의 크기로 자랐으며, 이번 방류 후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성 증진 훈련이 적용됐다.

원종 포획 지점이자 방류 장소인 전북 임실군 신평면 일대의 섬진강은 문헌 및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됐다.

 

모래주사 세밀화 /환경부
모래주사 세밀화 /환경부

 

이날 방류 행사에는 인근 지역의 신평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 지자체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모래주사의 첫 방류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개체군 보강을 비롯해 잠재 서식지 파악, 유전 다양성 제고 등에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올해 또 다른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좀수수치를 각각 함양군과 고흥군에 추가로 방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의 복원을 위해 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에도 힘 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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