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용기 금지, 미국 전역으로 확산
스티로폼 용기 금지, 미국 전역으로 확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07.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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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등 3개 주 금지법 제정…기업들도 친환경제품으로 대체

 

미국에서 스티로폼 용기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인주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지난 5월에 스티로폼 용기 사용 금지법을 제정한데 이어 메릴랜드와 버몬트주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3개 주 이외에도 다수의 주에서 스티로폼 용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메인주의 재닛 밀스(Janet Mills) 주지사는 지난 5월 폴리스타이렌 폼(스티로폼) 식품 용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함했다. 이 법은 20211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메인주는 스티로폼 용기가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의 큰 원인이라며, “스티로폼은 재활용 될 수 없고 마이크로플라스틱으로 부셔져 해양을 오염시키며 수십 년간 남아 있다가 미세입자로 분해되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과적으로 식품 공급체인으로 유입된다고 그 폐해를 밝혔다.

이 법의 제정에 따라 202111일부터 메인주의 식품업체는 전체 또는 일부가 스티로폼으로 이루어진 일회용 식품 서비스 용기에 식품이나 음료를 가공, 준비, 판매, 제공 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식당에서 음료 제공 시 일회용 플라스틱 막대(beverage stirrer)의 제공도 금지된다.

메인주에 이어 메릴랜드와 버어몬트주도 지난 5월말에 스티로폼 식품용기 및 컵의 사용 금지법을 각각 제정했다. 이들 3개 주 이외에도 콜로라도, 뉴저지, 뉴욕, 오레곤, 하와이 주도 스티로폼 용기 금지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주 정부에서 스티로폼 금지볍이 마련되지 않은 곳에서는 시(city) 또는 타운(town) 등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스티로폼 식품용기 금지에 나서고 있다. 스티로폼 금지법이 제정된 지역을 보면, 볼티모어(Baltimore, 찰스턴(Charleston), 마이애미비치(Miami Beach),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뉴욕시New York City), 오클랜드(Oakland), 포틀랜드(Portland, OR), 포틀랜드(Portland, ME), 샌디에이고(San Diego),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산호세(San Jose), 시애틀(Seattle), 워싱턴DC(Washington D.C.) 등이다.

 

스티로폼 용기들 /코트라 뉴욕 무역관
스티로폼 용기들 /코트라 뉴욕 무역관

 

이에 대해 플라스틱 산업 관련 단체는 스티로폼 용기 규제가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스티로폼을 대체 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며 금지법을 반대해 왔다. 미국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t) 측은 폐기물 오염과 부적절한 폐기물 관리가 소재 종류와 무관하다면서 모든 포장재는 소재와 상관없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환경단체 NRDC(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에 따르면 스티로폼 식품용기 금지법이 제정된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수는 약 2,5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기업들도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던킨(Dunkin')2018년부터 스티로폼 컵을 종이컵으로 대체했으며, 2020년까지 모든 스티로폼 컵 사용을 없앨 것이라고 발표했다. 던킨은 스티로폼 컵을 친환경 인증인 'Sustainable Forestry Initiative Standard' 인증을 받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으로 스티로폼 컵을 대체 할 계획이다. 던킨은 미국에 9,000개의 매장, 전세계에 3,4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데, 매년 10억개의 스티로폼 컵 사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맥도날드(McDonald's)2018년부터 모든 매장에서 스티로폼 컵 사용을 중지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포장용기를 '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재생 또는 재활용 소재로 대체 할 계획을 밝혔다.

월트디즈니(Walt Disney)2019년까지 전세계 모든 지점에서 스티로폼 용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일회용 막대(beverage stirrer)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재활용이 어려운 컵을 대체할만한 친환경 컵 개발을 위해 201810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공모전(NextGen Cup Challenge)을 개최했다. 스타벅스에서 사용중인 종이컵은 카드보드와 플라스틱이 합쳐진 재질로 음료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지만 재활용이 매우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2019년말부터 새로운 재활용 소재의 컵을 시범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컵 사용과 더불어 2020년까지 3만 개의 글로벌 지점에서 사용중인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미국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인 닐슨(Neilson)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8%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출 성향을 바꿀 것이라고 응답했다. 친환경 요식업 단체 Green Restaurant Association의 관계자는 "스티로폼 식품용기 규제는 이미 적은 마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요식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접근은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으며 환경을 염려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친환경적 선택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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