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주년 팔미도 옛등대 비춘다
120주년 팔미도 옛등대 비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5.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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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古 근대식 등대, 인천상륙작전 전환점…6월 1일 옛등대 점등 예정

 

인천시 중구 무의동 산 373에 위치한 팔미도등대는 190361일 불을 밝힌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이며, 1950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함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해 6·25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꾸는데 기여한 역사적 건축물이다. 팔미도 옛등대는 인천상륙 70주년이었던 2020915일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인천 팔미도등대점등 120주년을 맞아 61일 오전 팔미도등대 천년의 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 구()등대 점등식 행사가 진행된다. 190361일 불을 밝힌 후 2003년에 새 등대로 대체되었던 옛 등대가 다음날 일출까지 다시 한 번 불빛을 밝힌다.

 

팔미도등대 전경. 왼쪽이 새 등대, 오른쪽이 옛등대. /해양수산부
팔미도등대 전경. 왼쪽이 새 등대, 오른쪽이 옛등대. /해양수산부

 

팔미도 등대는 우리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1950914일 밤 유엔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시로 대원들은 인천 팔미도(八尾島)에 상륙했다. 미 해군대위 유진 클라크(Eugene Clark)와 한국 해군 대위 연정, 육군 대령 계인주를 주축으로 한 켈로(KLO)부대 특공대원 6명이었다.

그들이 받은 명령은 15일밤 자정에 월미도 등대의 불을 켜라는 것이었다. 14일 밤 특공대원들은 적 2개분대를 급습해 팔미도를 장악했다. 하지만 등대를 켜는 작은 부품이 보이질 않았다. 대원들은 1시간 40분 동안 부품을 찾다가 한국 대원 한명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부품을 잡아 15일 새벽 150분을 켤수 있었다.

팔미도 등대에 불이 켜짐으로써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었고, 작전은 성공했다. 팔미도 등댓불 점화는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서울 탈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팔미도등대(구등대) /문화재청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팔미도등대(구등대) /문화재청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이기도 하다. 대한제국 정부는 1901년에 관세 수입 가운데 25만원을 등대 건축 자금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3월에 인천 차이나타운에 인천해관 해관등대국(海關燈臺局)울 설립했다. 1902516일부터 팔미도, 소월미도, 북장자서, 백암 등 4곳에 등대 공사를 시작해 190361일에 처음으로 점등했다. 당시에 건립된 등대는 소월미도 등대를 제외하고 모두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높이는 7.9m이며, 지름은 약 2m이다. 해발고도 71m의 팔미도 꼭대기에 세워졌고, 처음에는 90촉광 석유등을 사용했다.

19549월부터 자가 발전시설을 갖추고 백열등으로 불을 밝혔다. 1967년 수은등으로, 1981년 할로겐등으로 각각 바꾸었고, 1992년에는 태양광발전 장치를 설치했다.

2003년부터는 위성항법 위치정보 송출장치를 비롯해 각종 첨단장비와 등탑·전망대를 갖춘 지하 1, 지상 4, 높이 31m의 새로운 등대를 건설했는데, 이듬해 2월 새 등대가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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