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에서 돌방무덤 발굴
경주 쪽샘지구에서 돌방무덤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6.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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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중·후반 무덤으로 추정…쪽샘지구 1천기 중 첫 돌방무덤 확인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돌방무덤과 부장곽이 발굴되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는 62일 경주 쪽샘유적지에서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한다. 쪽샘지구 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시작되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경주 쪽샘지구 돌방무덤 /문화재청
경주 쪽샘지구 돌방무덤 /문화재청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돌방무덤은 길이 2.9m, 1.3m 크기로, 깬돌을 사용해 네 벽을 쌓아 방(玄室)을 만들었다. 방의 남쪽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무덤길(羨道)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방의 동서 방향으로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 4개의 공간을 조성한 후, 작은 자갈돌을 놓고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했다.

시신 안치 공간에서는 금동제 허리띠 장식과 철제 손칼이 출토되었고, 무덤 방의 서쪽 벽에는 병()과 미늘쇠, 쇠도끼가, 동쪽 벽에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출토 유물들로 미루어보아 돌방무덤은 6세기 중·후엽 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부터 조사 중인 쪽샘지구 1,000여 기의 무덤 중 최초로 확인된 돌방무덤 형식으로,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단독 부장곽은 한 변이 2.3m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땅을 파고 나무 곽을 짜서 넣은 뒤, 내부에 큰 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많은 토기를 부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람은 묻지 않고 부장품만 넣은 특수한 용도의 시설로, 1,500년 전 대릉원 일원의 무덤군에서 행해졌던 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릉원 일원 황오·인왕지구와 황성동 고분군 등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단독 부장곽이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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