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 현판, 화마 피해 돌아왔다
경포대 현판, 화마 피해 돌아왔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6.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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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박물관에 대피했다가 보전처리 등 마치고 본래 자리로 귀향신고

 

지난 4월 발생한 강릉 산불 때 인근 박물관으로 긴급 대피시켰던 보물 강릉 경포대’(鏡浦臺)의 현판 7기가 대전에 있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50여 일간의 긴급보존처리를 마치고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620일 오후 230분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 앞에서 경포대 현판 7기가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알리고,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염원하기 위한 귀향식(歸鄕式)을 개최했다.

 

사진=문화재청
사진=문화재청

 

411일 산불 발생 당시 강릉 경포대현판 7기는 주변 나무에 불이 붙는 긴박한 상황에서 화마를 피해 인근의 오죽헌 박물관으로 이동된 바 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비지정문화유산인 강릉 상영정’(觴詠亭)은 전소되고, 강원도지정 유형문화유산인 강릉 방해정’(放海亭)은 안채와 별채의 도리 및 연목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은 오죽헌 박물관에 긴급 대피시킨 현판들이 급박하게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틈이 벌어지거나 모서리 이음쇠 등이 탈락하는 등의 결실이 확인됨에 따라 426일 대전에 있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이송해 각각 훈증과 세척, 색 맞춤, 고리 설치, 안료 안정화 등의 긴급 보존처리 작업 등을 거쳐 보존처리를 했다.

현판 귀향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김홍규 강릉시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현판 보존처리 경과보고, 현판 제막식, 주요 문화유산의 산불 대응 현황 설명 등을 통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고,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를 함께 기원했다.

강릉 경포대는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학문을 닦고 마음을 수양한 장소로,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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