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19번 바뀐 경찰의 6·25 함안전투
주인 19번 바뀐 경찰의 6·25 함안전투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6.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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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에 경찰승전기념관 준공…워커 “세계 전투사에 없는 경찰의 승리” 격찬

 

경찰청은 6·25 전쟁 73주년을 기념해 623일 오후 함안 경찰승전기념관 준공식을 가졌다.

함안 경찰승전기념관은 경찰과 함안군이 2019년부터 전담반을 구성해 추진한 사업으로,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경찰승전기념공원 내 부지 2,014, 총면적 99.39규모로 건립되었다.

함안 경찰승전기념관은 6.25 전쟁 낙동강 최후 방어선 중 하나인 함안지구에서의 격렬했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경찰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국내 유일의 경찰승전기념관이다.

 

함안경찰승전기념관 /사진=경찰청
함안경찰승전기념관 /사진=경찰청

 

함안방어전투는 19508월 북한군 제6사단이 마산과 부산 점령을 목적으로 호남을 우회해 함안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19508월 국군은 낙동강 중부 전선과 영천·안강 일대의 방어에 집중해 있어 함안에는 미군과 경찰 외에는 방어 병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상주에서 마산 방면으로 이동한 미 제25사단 및 전북·전남·경남경찰국 소속 경찰관 6,800여 명이 서북산 일대와 대산 및 법수면 등 함안 전역에서 19508월 초에서 9월 중순까지 북한군과 맞서 함안을 수호했다.

함안방어전투의 주 전투지였던 서북산지구는 함안 십이당산-여항산-서북산-야반산-옥녀봉을 잇는 아군의 주 방어선을 중심으로 19508월부터 인천상륙작전 전후 시점까지 미 제25사단 및 경찰부대가 북한군 제6사단의 공세에 맞서 일련의 교전이 발생했다. 전투 기간 중 고지의 주인이 19번씩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한 교전이 전개되었으며 전투의 참상에 경악해 미군이 내뱉은 욕설이 변하여 갓데미산이라는 이명을 얻기도 했다. 경찰부대는 미 제25사단 제24연대 병력과 함께 고지 사수에 참여했으며 특히 북한군 제6사단 제15연대장을 생포했다가 도주하자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대산지구에서는 정원조 경위 등 경찰관 58명 및 미군 30여 명이 1950831일 밤 의령방면에서 남강을 도하, 대산 방면으로 진격을 기도한 북한군 제7사단 1,000여 명의 병력에 맞서 구혜고지에서 9시간여의 방어전 끝에 북한군의 도하를 저지했다. 이 전투에서 적 200여 명을 사살하고 무기 370여 정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 제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은 이 전투의 승리를 가리켜 세계 전투사에 없는 경찰의 승리라며 격찬한 바 있다.

 

대지구전투에 참전한 김을노 선생이 받은 표창장 /사진=경찰청
대산지구전투에 참전한 김을노 선생이 받은 표창장 /사진=경찰청

 

윤희근 경찰청장은 축사에서 함안 경찰승전기념관은 구국경찰의 고결한 삶과 기백이 일상에서 추모 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자유대한의 안보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경찰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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