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멈춘 바그너 반란…유혈분쟁 막기로
하루만에 멈춘 바그너 반란…유혈분쟁 막기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6.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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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진격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떠나기로…용병그룹 와해 가능성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반란이 24시간만에 중단되었다. 그들은 협상을 통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떠나기로 했다. 협상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이에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로부터 형사적 면책을 받기로 했다.

영국 BBC와 미국 CNN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용병부대에 기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정의의 행진을 시작해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내까지 왔다"면서 유혈을 피하기 위해 병력을 철수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이 점령중이던 로스토프나노두를 떠나는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라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협상은 푸틴과 루카셴코, 루카셴코와 프리고진 사이에 전화로 이뤄졌다. 협상이 마무리된 후 푸틴은 루카셴코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삼자 간에 별도로 진행된 전화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이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BBC의 국제정세 담당 분석가 프랭크 가드너는 아무도 프리고진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고, 유혈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인들만 피를 흘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위키피디아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위키피디아

 

이번 사태로 푸틴과 그의 요리사라는 평가를 받은 프리고진과의 관계는 악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뿐아니라 아프리카 말리, 시리아 등지에서 러시아를 대리해 군사적전을 펼친 민간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바그너 그룹이란 명칭은 프리고진에 앞서 창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Dmitry Utkin)이 독일 나치정권 시절에 아돌프 히틀러가 숭배한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 등지 감옥에서 죄수들을 석방시키는 조건으로 용병을 채용했다. 이들에게서 애초부터 애국심은 기대할수 없었다. 목숨과 감방생활을 바꾼 그들은 유혈반란 대신에 망명을 선택한 것이다.

 
바그너그룹의 예정행로 /박차영
바그너그룹의 예정행로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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