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번식에 성공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번식에 성공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6.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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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번식, 지난해 10쌍에서 올해 16쌍으로 증가…고창-창녕에서도 신규 번식

 

황새는 시베리아, 만주, 일본과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만주와 우리나라 등지에서 겨울을 지내는 우리나라 텃새다.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번식하던 황새의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고, 함께 살던 암컷도 1983년에 창경원(현 서울대공원동물원)으로 옮겨졌으나 19949월에 숨을 거두어 텃새로 살던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황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과 함께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황새를 도입해 증식·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황새 방사지로 충청남도 예산군을 선정하고, 2015년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해 자연 방사를 추진했다.

2015년부터 방사된 황새가 충청남도 예산군, 태안군, 아산시 등에서 야생번식에 성공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 지난해 9월부터 김해시와 서산시, 청주시에 이송한 황새 가운데 청주시에 있는 황새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국제황새 커플 1호. 왼쪽이 수컷 ‘하나’, 오른 쪽이 암컷 ‘러스키’. (예산군 응봉면) /문화재청
국제황새 커플 1호. 왼쪽이 수컷 ‘하나’, 오른 쪽이 암컷 ‘러스키’. (예산군 응봉면) /문화재청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까지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으로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모두 256마리이며, 이 중 폐사, 구조, 실종(1년 이상 미 관찰)된 황새를 제외하면 현재 15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이들의 생존율은 53~58%, 보통 30%에서 50%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는 유사 조류 등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 작년에는 황새 10쌍이 야생번식에 성공해 이들 사이에서 33마리의 황새 새끼가 태어났으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16쌍이 번식에 성공해 44마리의 황새 새끼를 낳았다. 특히 기존에 번식하던 충남지역 (예산군 10, 태안군 2, 서산시 1, 아산시 1) 외에 추가로 전라북도 고창군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도 각각 1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번식 쌍 중에는 우리나라 황새와 러시아, 중국에서 온 황새가 각각 번식에 성공해 두 쌍의 국제황새부부가 탄생했는데, 이는 황새무리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김해시로 이송한 황새 1쌍은 2개의 알을 산란해 1마리의 새끼가 부화(419)되었으나 당일 폐사하였고, 이후 지난 2일 어미황새도 폐사하였다. 1차 부검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재 질병 등을 분석하기 위해 2차 부검(조직검사)을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향후 김해 방사장을 점검한 후 2차 방사할 예정이다.

 

자료=문화재청
자료=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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