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베트남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헐리웃 영화 ‘바비’(Barbie)의 개봉이 취소되었다. 영화 내용 가운데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구단선(nine-dash line)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상경계선이다. 1947년에 중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이 라인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중국 해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단선 안에는 남중국해의 90%가 포함되며, 둥사 군도, 파라셀 제도, 중사 군도, 스프래틀리 군도가 중국 관할로 넘어가게 된다.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에 대해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 말레이시아, 부르네이 등 동중국해 주변 국가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다.
영화 ‘바비’는 장난감 바비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로,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와 켄이 현실 세계로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호주 여배우 마고 로비가 바비역을, 라이언 고슬링이 켄 역을 맡았다. 컬럼비아 영화사가 제작하고, 워너 브라더스가 판권을 갖고 있는 이 영화는 지난해 5월 개방하려 했으나 코로나 감염병 영향으로 개봉시기가 올해 7월로 늦춰졌다. 우리나라에서는 7월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배우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해상관할권 분쟁 사건과 관련, 중국측에 패소 결정을 내렸지만, 중국측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번 영화 바비 이외에도 2019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미너블', 2022년 톰 홀랜드 주연의 액션 영화 '언차티드' 개봉을 금지했다. 2021년엔 호주 스파이 드라마 '파인 갭'에도 구단선 지도가 등장하자 상영에 중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