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잡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섬진강 재첩잡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7.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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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분야로는 처음…해수부, 관련 가공품 및 관광상품 개발 지원

 

하동-광양의 섬진강 하구엔 예로부터 사람이 직접 강물에 들어가 대나무대에 대나무살을 엮어 만든 거랭이란 도구를 사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했다. 이런 전통적인 손틀어업 방식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

해양수산부는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국내 어업분야 최초로 등재되었다고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은 유엔산하 국제기관인 FAO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어업 문화, 생물다양성, 경관 등을 지정·관리하는데, 전세계적으로 74, 국내는 농업분야만 5곳이 지정되었다.

FAO7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세계중요농업유산 전문가그룹(SAG) 회의에서 이를 결정했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에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한 바 있으며, 20201월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후, 해양수산부와 어업유산 자문위원회, 지자체, 지역주민 등이 협력해 전문가그룹의 서면심의와 현지실사 등에 적극 대응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연계한 가공품과 관광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어촌의 활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광경 /자료=해수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광경 /자료=해수부

 

하동광양 섬진강 제첩잡이 손틀어업은 섬진강 하구의 재첩을 잡는 어업방식이다.

재첩은 수질이 깨끗하고(1~2급수), 염분농도가 적정하며(3~20psu), 모래가 많은 수역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섬진강 하구의 대표적인 자원이다. 섬진강 하구의 어민들은 직접 강물에 들어가 거랭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강바닥을 긁는 손틀방식으로 재첩을 채취해왔다. 채취는 4~11월 물때에 맞춰 이뤄진다.

재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섬진강 유역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업이며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는 행위는 생태계 순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섬진강 하구에는 영호남 구분 없이 두레라는 공동체가 있으며, 현재 12개가 유지중이다. 재첩잡이 풍경은 섬진강의 자연과 어울려 고유 경관을 형성한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광경 /자료=해수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광경 /자료=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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