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방사성 물질 초과시 방류 중단”
한일 정상 “방사성 물질 초과시 방류 중단”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7.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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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방류 점검에 한국 참여”…기시다 "건강 악영향 주는 방출 안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7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줄 것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IAEA 종합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일본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총리는 이어 만일 동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선 이날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안보 협력 증진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일 정상은 양국 뿐 아니라 한··일 정상 간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7월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잎서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7월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잎서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두 정상은 올해 상반기 서울과 도쿄를 상호 왕래하며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등 양국관계의 개선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정상은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의 채널을 활발히 가동하는 가운데, 한일 고위경제협의회(한국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포괄적 경제분야 협의체)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외교,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인·태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구상의 추진 과정에 계속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한일 양국이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공동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하반기에도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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