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전 조선시대 여성의 옷, 민속문화재 예고
5백년전 조선시대 여성의 옷, 민속문화재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7.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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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여성 묘에서 16세기 장삼, 저고리, 치마 등 총 10건 출토

 

2008~2009년 경기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5271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그중 500년전 조선여인의 옷이 출토되었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여성묘에서 출토된 16세기 여성 복식 10건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문화재청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문화재청

 

문화재 당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복식 유물이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으며,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이자,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四雲紋) 등을 통해 운문(雲紋, 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직금사자 흉배 /문화재청
직금사자 흉배 /문화재청

 

승려의 겉옷 또는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長衫)도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하여 16세기 운보문(雲寶紋, 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가치가 높다.

 

저고리 /문화재청
저고리 /문화재청

 

이외에도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 누비 저고리 등도 상태가 양호하여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및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으므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할 가치가 있다.

 

전단후장형 치마 /문화재청
전단후장형 치마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용어 풀이>

* 연금사(撚金絲): 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

* 흉배(胸背): 조선시대 문무관(文武官)의 관복 단령에 날짐승이나 길짐승 무늬를 직조하거나 수놓아 만든 품계를 표시하던 사각형 장식. 단종 대에 처음 흉배제도를 도입하였을 때 사자흉배는 도통사(고종 시절 궁궐 수비를 맡은 관청인 무위영을 거느린 장수)의 흉배로 사용하였음

* 사운문단(四雲紋段): 비단 1폭 너비(대략 65~70)4개의 구름무늬를 넣어 짠 단직물

* 단령(團領): 조선 말기까지 모든 관원이 착용한 깃이 둥근 관복으로, 예복용 단령과 집무복용 단령이 있음, 당상관의 예복용 단령에는 무늬 있는 옷감을 사용하였음.

* 원삼(圓衫): 조선의 여성 예복. 16세기 원삼은 남자의 단령과 유사한 '둥근 형태의 깃'이 달린 옷으로, 옆선이 트였으며, 소매는 접어 올린 짧은 형태임.

* 습의(襲衣): 장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

* 습의 상복에는 대대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음국조오례의

* 말기: 치마나 바지 따위의 맨 위에 둘러서 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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