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국사탑 112년만에 고향 원주로 돌아간다
지광국사탑 112년만에 고향 원주로 돌아간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7.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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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전에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31개 부재 이송, 상설 전시 예정

 

경복궁 뜰에 자리잡고 있던 지광국사탑이 112년만에 본래 있던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5년여 동안 보존처리를 마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부재들을 81일 원래의 위치인 강원도 원주시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원주시는 810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지광국사탑의 112년 만의 귀향을 기념하는 귀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 포장 모습 /문화재청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 포장 모습 /문화재청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法泉寺)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지광국사(智光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혔다.

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한 일본인에 의해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졌다가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었다. 조선총독부 테라우치 총독의 명령으로 국내로 돌아와 1915년 경복궁에 옮겨졌고, 그후 경복궁 내 여러 곳을 전전했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상부 옥개석 등 부재가 12,000 조각으로 파손되어 시멘트 등으로 긴급 복원했으나 곳곳에 균열되었고 복원부위가 깨져 나갔다.

2005년과 2010년 시행된 정기조사와 2014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시행한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면서 20159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해 대전에 있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결실되어 없어진 부재는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새로 제작했으며, 파손부재들을 접착하는 등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고자 했다.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문화재청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0226, 보존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부재를 본래 있던 자리인 원주로 환지(還至本處)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부재 총 33개 중 옥개석과 탑신석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므로 대전에 남겨두고, 나머지 31개 부재를 이송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임시로 보관하기로 했다.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할 계획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을 때 지광국사탑 모습(2015년 촬영)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 있을 때 지광국사탑 모습(2015년 촬영)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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