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상처도 문화재다. 그게 역사이기도 하다. 15년전 화마로 검게 타고 남은 숭례문 부재들이 문루로 새롭게 재현되었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파주에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상설전시관을 조성하고 8월 1일 개관했다. 일반에는 2일부터 개방한다. 전시관은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운영하며, 중요 건축문화유산에서 수습된 기둥과 대들보(대량), 기와 등의 부재를 체계적으로 복원하여 전시하게 된다.
전시관 수장고에는 2017년부터 숭례문 화재 피해 수습부재를 비롯해 전국의 해체수리 현장에서 수습된 전통건축 부재들을 선별·이송한 후 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친 후 보관되어 있다. 또한, 수습된 부재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부재별 생애이력, 훼손원인 등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하는 상설 전시관은 A, B, C, D의 4개 실로 구성되었다.
▲ A, B실은 ‘역사의 흔적, 전통건축부재’에는 기둥, 대들보(대량), 공포, 기와 등 전통 건축문화유산 수리과정에서 교체된 다양한 부재가 전시되어 있다. 재료, 결구(부재를 연결하는 부분), 단청, 묵서(먹물 글씨), 보수·보강의 흔적 등을 통해 부재가 간직해 온 역사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C실은 ‘숭례문의 기억과 가치’로 명명되었다. 이곳에는 2008년 화재 피해를 입은 숭례문의 수리현장에서 수습한 잔존부재를 재사용해 숭례문 상층 문루의 일부를 재현한 전시물과 함께 숭례문의 복원 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 D실에는 ‘전통건축에 쓰이는 재료’가 보관되어 있다. 전통건축에 사용된 목재, 석재, 철재 등 각 주요 재료들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운영하며,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 전통건축 맞춤과 이음 교육, 전통건축 관련 영상 시청, 수장고 및 아재당 한옥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하루 2회씩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