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침령산성, 국가사적 격상
장수 침령산성, 국가사적 격상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8.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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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고려 초, 치열한 권력변화 일어난 백제·신라의 전략적 요충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던 전남 장수 침령(砧嶺)산성이 국가 사적으로 격상되었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되었으며,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으로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으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은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건물지, , 문지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집수시설은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크다.

북고남저의 지형에 축조되었으며,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부정형으로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남아있으며, 그 높이는 약 5~10m이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되었는데, 특히 집수시설에서는 전라북도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이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장수 침령산성 /문화재청
장수 침령산성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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