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뉴스] 치욕을 견뎌내는 사람들
[한줄뉴스] 치욕을 견뎌내는 사람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8.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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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인사 100여명 자리 버티기…방송가에 진지 지키기 전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자리에 있는 김은경씨가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임기를 마친 것을 이렇게 변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예찬은 연봉 3억의 꿀 직장을 놓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김은경씨가 치욕(?)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은 진지론에 입각한 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론은 우리나라 좌파들에게 많이 소개되었다. 그람시의 진지론은 음지에서 양지로 가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계층과 직능별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해 헤게모니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공세기엔 참호에서 나와 적진을 향하고 수세기인 진지를 지키며 적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새 정부가 전 정부 사람들을 나가라고 했고, 그런 게 통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근혜 특검이 그런 관행에 죄를 물었으니, 지금의 사태에 윤 정부가 어쩌질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약점이 진지론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넘었는데도 문정부 시절에 임명된 인사 100여명이 공공기관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가장 완강하게 진지론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 방송이다. 그람시의 문화투쟁론, 장기혁명론을 따르면 그들은 대중문화의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들의 편파방송은 이런 진지론을 반영한다. 수세기를 맞아 그들은 방송을 쥐고 이념투쟁을 벌이고 있다. 임기를 이유로 진지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법의 잣대를 엄격하게 댈 수밖에 없다. 그 싸움이 방송가에 벌어지고 있다.

 

"치욕" 운운 3억 다 챙긴 김은경..."그런 알박기 100명 더 있다" - 중앙 

설화에 고개 숙인 김은경 혁신위’, 쇄신에 집중해야 - 한겨레 

 

8월 3일 김은경 위원장 사과 /채널A 캡쳐
8월 3일 김은경 위원장 사과 /채널A 캡쳐

 

KBS·MBC 이사장 동시 해임폭주하는 방통위 - 한겨레 

이사장 해임까지 꺼낸 방문진·MBC 옥죄기선 넘었다 경향 

방송 장악의 내로남불 유창선(서울신문) 

메인 뉴스 편파 보도 KBS 46, MBC 87이러고도 공영방송? - 조선 

 

포모와 조모 - 서울신문

반작용으로 조모족도 늘고 있다. 조모(Joy Of Missing Out)는 소외를 되레 즐기는 현상이다.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고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든다. 장안의 인기 드라마를 빨리 안 보면 초조해지는가, 남들보다 새로운 정보를 일찍 접하면 편안해지는가, 요리 강좌를 신청했는데 친구가 요가를 배운다고 하면 갈아타고 싶은가. 당신은 포모인가, 조모인가

 

매년 수십만 젊은이 몰려온다프랑스 '떼제 공동체' 어떻길래 - 중앙

프랑스 떼제 공동체는 1940년에 창설됐다. 가톨릭의 로제 수사가 세웠다. 처음부터 장로교, 루터교, 성공회, 가톨릭 등이 모이는 초교파 수도공동체였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치하에서는 유대인들을 숨겨 주었다. 해방 후에는 복수의 공포에 떨고 있던 독일군 포로들을 초청해 따듯한 식사를 나누어주었다. 떼제의 사랑이 진영이 아니라 인간을 향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천영우(조선)

통일부가 저지른 가장 부끄러운 과오는 3년 전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대북 전단 금지법(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제정에 앞장선 일이다. 통일부의 태생적 문제는 국가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이 충돌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 데 있다. 다만, 통일부가 진보 좌파 정부에 적극 부역했다는 이유로 이념적으로 진보 좌파에 경도된 집단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다 - 이서수 소설가(매경)

교사는 당연히 학부모의 시중을 드는 존재가 아니고, 단순히 지식 제공의 노무를 행하는 자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배려심과 지성을 가르치고, 좋은 사회를 이룩하는 데 필요한 인적 인프라의 뿌리를 설계해주는 이다. 교사들이 이러한 역할을 맡을 수 없게 되면 아이들의 미래뿐 아니라 이 사회의 미래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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