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인생이 숨쉬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작가의 인생이 숨쉬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8.13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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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69세에 쓴 소설을 영화화…생태계와 추리극의 믹스

 

올리비아 뉴먼 감독의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2022)은 델리아 오언스의 2018년 소설을 드라마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이 영화는 작가의 인생과 오버래핑한다. 작가 델리아 오언스(Delia Owens)는 는 1949년 미국 조지아주 토머스빌에서 태어났다. 영화의 주인공 카야(Kya)는 작가와 비슷한 세대다. 델리아는 조지아의 오지에서 살았고,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공부하던 중에 같은 전공의 남편 마크를 만났다. 델리아는 젊은 시절에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버리고 동물학에 매진했다. 결혼한 후 아프리카로 건너가 보츠와나(짐바브웨)와 잠비아에서 사자, 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연구해 동물에 관한 책을 출판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캐서린 클리크(카야)가 동물에 관한 서적을 출판한다.

잠비아에서 델리아 부부는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그녀의 가족은 그곳에서 밀렵 반대운동을 펼치다가 밀렵인을 살인미수하는 사건에 휘말렸다. 잠비아 경찰 조사에서 그녀와 그의 가족은 혐의 없음이 입증되었다. 당시 종결되었던 사건은 그녀의 소설 출간과 함께 다시 불거졌다.

델리아는 아프리카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이혼하고 조지아주에 살다가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했다. 그녀가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출간한 시기는 69살이 되던 2018년이다. 그녀가 쓴 최초 소설로, 평생의 꿈을 노년에 이룬 것이다. 그녀의 책은 올해 4월 현재 1,800만부나 팔렸고, 15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베스터셀러 집계에 상위를 기록했다.

 

영화는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되었다. ‘습지소녀로 불리는 카야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다.

어렸을 때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버림받은 그녀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간다. 그에게 테이트라는 젊은이가 다가온다. 하지만 테이트는 대학에 간 이후 돌아오지 않는다. 19살 되던 해에 바람둥이 체이스 앤드류스가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는 약혼녀가 있다. 어느날, 체이스는 습지에서 추락사로 시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카야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영화는 법정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법정에서 배심원들은 카야의 무죄를 선고한다. 카야는 늪지로 돌아갔고, 테이트와 결혼하고 동물 연구로 일생을 버낸다. 남편 테이트는 캐서린(카야)이 죽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그녀의 책속에서 체이스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함게 체이스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발견한다. 그녀가 살인죄의 범인이란 결정적 증거다. 테이트는 아내의 인생을 존중하면서 그 증거물을 없애 버린다.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델리아의 소설이 나오면서 과거 아프리카에서 있었던 살인미수사건 연루설이 다시 제기되었다. 델리아는 소설과 현실은 다르다고 말하면서 등시 사건과 연루되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잠비아 경찰 당국도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델리아 오언스가 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설과 영화 제목에서 나온 가재(crawdad)는 실제로 울지 않는다. 가재는 미국 방언으로 갑각류를 의미한다. ’가재가 우는 곳은 델리아가 어렸을 적에 그녀의 어머니가 한 말인데, 괴물이 나올 법한 깊은 숲속이라는 의미한다.

 

델리아 오언스 /델리아 오언스 홈페이지
델리아 오언스 /델리아 오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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