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왕의 전설’ 익산 미륵사지 석탑, 23일 공개
‘백제 무왕의 전설’ 익산 미륵사지 석탑, 23일 공개
  • 아틀라스
  • 승인 2019.03.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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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의 정비 마무리하고 완전한 모습 드러내 …일제강점기에 덧칠한 시멘트 해체, 복원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해체와 수리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그동안 미륵사지 석탑은 수리과정에서 가설시설물에 가려있어 어떤 모습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번에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함께 미륵사지 석탑은 20년 만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익산 미륵사지에 대한 설화는 삼국유사무왕편(2권 기이 제2)에 백제 서동(薯童)왕자와 신라 선화(善花)공주의 러브스토리와 함께 서술되어 있다.

 

수리 전․후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문화재청
수리 전․후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문화재청

 

 

하루는 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에 행차하던 중, 용화산 아래 큰 연못가에 이르렀다. 그때 미륵삼존이 연못 속에서 나타나자 왕은 수레를 멈추게 하고 경의를 표하였다. 부인이 왕에게 말하였다.

이곳에 큰 절을 짓는 것이 진실로 제 소원입니다.”

그래서 왕이 이를 허락하고 지명법사에게 가서 연못을 메우는 일에 대해 묻자, 법사가 신통력으로 하룻밤만에 산을 무너뜨려 연못을 메워 평지를 만들었다. 그래서 미륵삼존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고 전각과 탑과 회랑을 각각 세 곳에 만들고는 미륵사(彌勒寺)라고 하였다. 진평왕은 수많은 장인들을 보내어 절을 짓는 일을 돕게 하였는데, 지금도 그 절이 남아 있다.

 

그 미륵사의 절 터가 익산시 금마면에 있다는 사실에서 익산은 무왕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익산의 왕궁가 사찰은 누구의 것일까. 무왕의 왕궁이요, 사찰이다.

 

수리 전․후 익산 미륵사지 석탑(남동측) /문화재청
수리 전․후 익산 미륵사지 석탑(남동측)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되어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이다. 미륵사에는 원래 3개의 석탑이 있었다. 남아있는 탑은 서쪽에 위치한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1910년대 미륵사지석탑과 수리직전의 석탑(동측면) /문화재청
1910년대 미륵사지석탑과 수리직전의 석탑(동측면) /문화재청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흉물스럽게 버티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그동안 20년간 수리작업을 해왔다.

1998년 전라북도의 구조안전진단에서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해체·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2009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에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되어 학계, 불교계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다.

2017년까지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마쳤고, 최근 가설시설물을 철거하고 주변을 정비해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수리를 마치고 완전한 모습으로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문화재청
수리를 마치고 완전한 모습으로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문화재청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리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북측) /문화재청
수리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북측)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후 모습(동쪽 옆 모습)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후 모습(동쪽 옆 모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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