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노출되고 의전 어긋나…전 평양주재 영국대사 ”정상회담 없을 것“이란 말 들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았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러한 예상은 뉴욕타임스지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보도한 뒤에 나온 것이다. 그 이유는 극비리에 추진되어야 할 회담 계획이 노출된데다, 의전상 관례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존 에버라드씨는 미국의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VOA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이유를 세가지로 들었다. 첫째 이유로 에버라드 전 대사는 “신뢰할 만한 러시아인들로부터 정상회담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두 번째 이유로 에버라드 전 대사는 우선 “북한은 의전에 집착한다”고 했다. 회담 장소가 외교적 관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는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곳이 러시아라는 사실은 김정은이 러시아를 또다시 방문할 때가 아니라 푸틴이 북한을 방문할 차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에버라드씨가 세 번째로 든 이유는 극비리에 진행됐어야 할 정상회담 일정이 노출된 점을 꼽았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안전에 집착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 이상 만남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회담 당시, 러시아가 정상회담 며칠 전 이를 공개하자 북한이 격분해 정상회담이 거의 취소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에버라드(John Everard) 전 대사는 영국 외무부에서 약 30년간 근무했으며, 1993년 역대 최연소 영국 대사로 벨라루스 대사관에 부임했고,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평양에서 근무해 북한과 러시아 내부 사정에 밝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10일부터 13일 사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