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또 발굴조사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또 발굴조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09.1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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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토목기술 확인… 복원 위한 근거자료와 규모·구조 파악

 

충북 공주의 공산성은 금강을 끼고 남쪽 해발 110m의 공산(公山)을 끼고 있다. 금강을 해자로 삼고 구릉 둘레에 산성을 쌓아 만든 방어진지다. 475년 백제 21대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을 받아 살해되고, 그의 아들 문주왕이 급히 남쪽으로 피신해 임시 거처로 삼은 곳이 공산성이다.

공산성에서 왕궁추정지로 지목되는 곳은 정문인 금서루를 지나 성벽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정상 부위에 위치한다. 문주왕이 공주에서 다시 왕조를 열었을 때 북쪽의 고구려를 경계하기 위해 높은 곳에 거처를 마련했다. 그곳을 방문하면 추정왕궁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고, 발굴하기 위해 보호막을 씌워놓은 것을 보게 된다.

 

공산성 추정왕궁지 /박차영
공산성 추정왕궁지 /박차영

 

문화재 당국이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일대에 대해 학술발굴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왕궁지인지, 아닌지 논란은 많지만 파보자는 것이다. 발굴주체는 문화재청과 공주시이며, 발굴기관은 공주대가 맡았다.

발굴조사지역은 공산성 내 쌍수정 인근이다. 추정왕궁지 일원은 비교적 넓고 평탄한 대지를 이루고 있지만, 왕궁을 짓기엔 좁다. 피난온 왕조가 웅크리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 60여년 머물다가 부여로 내려갔으니, 번성한 왕궁은 아니었다. 해발고도 74m 내외로 공주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다.

 

위에서 내려다본 공산성 추정왕궁지 /문화재청
위에서 내려다본 공산성 추정왕궁지 /문화재청

 

발굴조사는 추정왕궁지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던 추정왕궁지의 범위와 외곽시설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왕궁지 조성을 위한 백제인들의 토목기술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는 오래 전부터 여러차례 진행되었다. 1985년 공주대학교 역사박물관에서 처음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건물지와 연지 내에서 연꽃무늬 수막새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왕궁지로 추정되었다. 2019년 보완조사에서는 왕궁지 동쪽의 출입시설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이때는 특히 출입시설 주변으로 궐()시설이 확인되어 왕궁의 구조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2년에도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이 때 각 20m, 30m 길이의 장랑식건물 2동이 조사되었다. 또 남쪽 연못 주변의 골짜기를 메운 토목공사 흔적을 통해 현재 추정왕궁지 내 사각형 평탄지가 조성된 곳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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