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에 잠수교를 전면 보행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강 다리로는 처음이다. 서울시가 보행교 전환에 앞서 잠수교의 디자인 후보 5점을 14일 공개했다. 시는 발표된 디자인 후보들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까지 설계공모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전에 총 99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이 선정되었다. 당선작 5점 중 외국인 작품이 네덜란드, 영국, 홍콩 3점이다.
서울시는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선정된 5팀을 대상으로 지명 설계공모를 실시해 설계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 행정절차를 거친 후 2026년 상반기에는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보행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기획 디자인공모를 통해 보행교로서의 잠수교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당선된 작품을 토대로 잠수교가 한강 수면 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① 네덜란드 Ningzhu Wang(Arch Mist)
한강 위에 갤러리와 극장이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형성하고 다리 위 공간에 공중 데크를 조성해 교량의 긴 공간을 인간적인 규모로 느끼게 했다.
② 대한민국 박종대(내러티브스튜디오)
한강의 가장 짧은 다리를 가장 긴 다리로 변화시킬 것을 제안하고, 교량 위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 타입의 공간을 제시했다.
③ 영국 박혜주(Desire space)
잠수교 고유의 아치 형태를 이용하여 기존 잠수교와 반포대교의 안과 밖, 위와 아래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한강을 경험하도록 했다.
④ 홍콩 Christoph Vogl(CHEUNGVOGL)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잠수교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사람을 위한 길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반포대교 아래 매달린 정원을 조성했다.
⑤ 대한민국 양성구(에테르쉽)
한강으로의 계단식 공원을 조성하고, 반포대교 하부 천정을 활용해 아래의 풍경을 반사한 효과와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