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독립운동가 6인 인사카드 찾았다
대만서 독립운동가 6인 인사카드 찾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09.18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당 정부가 작성한 안중근·지청천·조소앙 등 인사기록…광복군 명단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중국에서 활동한 6명의 독립운동가 인사카드와 100명에 가까운 한국광복군 제1지대 소속 대원들의 명단이 수록된 임시정부 문서가 발굴되었다.

국가보훈부는 1940~1950년대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에서 생산한 독립운동가 6명의 인사카드와 한국광복군 제1지대 대원 87명의 성명과 성별 등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를 발굴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대만국사관에서 발굴됐다.

 

안중근 의사 인사등기권(인사카드) /자료=국가보훈부
안중근 의사 인사등기권(인사카드) /자료=국가보훈부

 

첫 번째 발굴자료는 194050년대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에서 생산한 인사등기권(人事登記卷), 즉 인사카드로 안중근(1962 대한민국장)과 그의 동생 안정근(1987 독립장), 신익희(1962 대한민국장), 홍진(1962 독립장), 지청천(1962 대통령장), 조소앙(1989 대한민국장) 등 총 6인의 인사카드다.

6인의 인사카드는 해방 전후 중국 국민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최고위 요인들에 대한 인사기록을 별도로 생산·관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익희 지사의 인사카드에는 와세다 대학 재학, 임시정부 내무·법무총장 역임, 해방 후의 국회의장 역임 등 신상 이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의사의 경우, 지금까지 1940년대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사카드에는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있으며 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고’, ‘영미(英美)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며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1910년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인사카드는 순국 35년이 지난 1945년에 등록되었다는 점에서 안중근 의사와 안 의사의 의거에 대한 당시 중국 국민정부의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 한국광복군 제1지대 명단 /자료=국가보훈부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 한국광복군 제1지대 명단 /자료=국가보훈부

 

두 번째 발굴자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중국 국민정부에 보낸 문서인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韓國臨時政府糧食部案卷)으로, 1941년부터 1944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열 단체에서 중국 국민정부 행정원에 보낸 양식공급 요청 문서를 모아놓은 문서철이다.

이 자료는 한국광복군 등 임시정부 예하 단체들이 국민정부에 보낸 공문과 단체의 소속 대원 성명·성별·나이·주소·소속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문서에는 임시정부 예하 광복군이 직접 보낸 공문과 소속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광복군제1지대관병대원권속청구평가화명책(韓國光復軍第1支隊官兵隊員眷屬請購平價花名冊)’ 에서는 이종건(1977 독립장), 김정숙(1990 애국장) 등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카이로 회담 관련 미주 하와이 발송 서한 /자료=국가보훈부
카이로 회담 관련 미주 하와이 발송 서한 /자료=국가보훈부

 

이와 함께 국가보훈부는 1943127일 중국 장개석 주석에게 발송된 단향산한미문화협회주석김첨생박사서전(檀香山韓美文化協會主席金詹生博士書傳)’도 발굴했다. 이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미문화협회 주석인 김첨생박사가 카이로회담에서 결정된 한국의 자유 독립 보장에 관하여 장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한 서한이다.

서한에서 한미문화협회와 호놀룰루 예수교회 등을 포함한 재미한인들카이로회의 결정이 2,300만 한인들로 하여금 해방을 맞게하였다며 장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미문화협회는 이승만 계열 한인 단체로 1940년대 민족운동과 외교활동 분야에서 활약했다. ‘김첨생은 이를 지원한 하와이의 김창순 목사로 추측된다.

이는 미주 한인 단체가 카이로회담 당시 중국 국민정부를 상대로 한국 독립선언을 위해 외교활동을 전개했음을 보여 주며 194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과 미국 국무부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당 정부에도 직접 서신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