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 친러, 반미 정권이 들어서기 일보 직전이다.
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9월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총선의 개표가 99.98% 이뤄진 시점에서 친러 성향의 스메르 사회민주당(SMER-SSD)이 23.3%의 득표율로 1위를 했고, 중도성향의 진보슬로바키아당(PS)은 17%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사회민주당과 비슷한 성향의 흘라스(Hlas) 당이 14.7%로 제3당, 친러 민족주의 정당인 슬로바크민족당이 5.6%의 지지를 얻었다.
사회민주당, 흘라스, 슬로바크민족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는 사회민주당의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전 총리가 유력시된다. 피초는 앞서 2006~2010년, 2012~2018년 두 번, 10년간 총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이번에 다시 총리가 되면 세 번째다.
피초는 러시아에 친화적인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슬로바키아가 지원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총알 한발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피초는 “우크라이나 나치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도발해 러시아의 침공을 자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는 면적이 4.9만㎢로 우리나라 절반 정도이며, 인구는 540만명 정도다. 국토의 동쪽이 우크라이나와 접해 있다. 인종은 84%가 슬로바크족인데, 넒은 의미의 슬라브족에 해당한다. 오랫동안 체코와 하나의 나라를 이뤄 함께 살아왔으나, 1993년 체코와 합의해 두 나라로 갈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