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체성의 상징, 중정기념당
대만 정체성의 상징, 중정기념당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0.0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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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를 기리는 기념관…한때 이름 개명했다가 복귀, 그 앞에 자유광장

 

우리가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시 중정기념당을 방문한 때는 추석 전날 밤이었다. 마침 둥근 보름달이 떠올라 장제스기념관 지붕 끝에 걸쳐 있는 모습을 보았다.

국립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은 중국 현대사를 장식한 장제스(蔣介石, 1887~~1975)를 기념하는 건물이다. 중정(中正)은 장제스의 본명이다. 장제스는 중국어로 장제스로 발음하며, 영어로 창카이섹(Chiang Kai-shek)으로 표기한다. 기념관의 영문명은 ‘Chiang Kai-shek Memorial Hall’이다.

 

중정기념당 야경 /박차영
중정기념당 야경 /박차영

 

장제스는 1949년 중국 공산당에게 본토를 내주고 대만으로 건너가 국민정권을 수립한 후 본토수복을 다짐했다. 그가 1975년에 사망한 후 중화민국 행정원이 그를 기려 기념당의 건설을 결정했다. 19761031일에 기공식을 하고, 1980331일에 완공되었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날짜는 198045일이다.

국립국부기념관, 국립고궁박물원, 용산사와 함께 타이베이시의 4대 관광 코스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중정기념당 /타이페이 관광국
중정기념당 /타이페이 관광국

 

기념관은 조경이 잘 된 넓은 정원 위에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무게 25톤의 장제스 총통 동상을 비롯해 사진과 총통 생애의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에서 내려다 보면 오른쪽에 콘서트홀, 왼쪽에 국립극장이 고전적 양식으로 세워져 있다. 건너편에 자유광장(自由廣場)이라고 쓰여진 정문이 우뚝 서 있다.

자유광장은 2007년 민진당 소속 총통 천수이볜(陳水扁)이 자유를 위해 숨진 사람들을 기려 명명한 이름이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견해를 달리하는 민진당 정부는 중정기념당의 이름을 국립대만민주기념관(國立臺灣民主紀念館)으로 바꾸었다가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한 후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려 놓았다. 건국자를 잊어버리고 싶은 세력과 기억하려는 세력이 공존하는 것이다.

중앙에 중정기념당, 좌측 콘서트홀, 우측 국립극장 /위키피디아
중앙에 중정기념당, 좌측 콘서트홀, 우측 국립극장 /위키피디아

 

기념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수는 89개다. 장제스가 서거할 때 나이 89세를 의미한다. 낮에는 근위대가 동상 주위에 보초를 서고, 정시에 교대를 한다. 교대식이 볼만하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걸 보지 못했다.

 

중정기념당 정문 /기념당 사이트
중정기념당 정문 /기념당 사이트
중정기념당 내 장제스 동상 /타이페이 관광국
중정기념당 내 장제스 동상 /타이페이 관광국
중정기념당 전경 /기념당 사이트
중정기념당 전경 /기념당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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